안녕하세요.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7~9월 초까지 무더웠던 여름 소식을 전합니다.

723일에는 개척자들이 지내고 있는 새방밧을 정비하는 노동을 했습니다. 옆 공터에 잡초가 많이 자라다보니 새방밧 마당에서 잡초가 무성했는데요. 하띠와 아샤는 수많은 잡초들을 부여잡고 뽑고 자르고 했습니다. 2시간 내내 쉴새없이 뽑아서 겨우 어느정도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사하자는 온갖 잡동사니가 쌓인 창고를 정리했습니다. 창고는 공구와 요트용품, 생활용품 등이 뒤얽혀 겨우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사하자의 부지런한 손 덕분에 누워서 자도 될만큼 넓고 쾌적한 창고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잡초도, 창고도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 모습을 찾아갔습니다. 그런 잡초를 보며 평화도 잡초처럼 자라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81일에는 제주팀이 모두 양평 샘터로 올라갔습니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 덕분에 지어진 샘터가 아직 준공이 안되었습니다. 준공 기준에 맞추기 위에 모든 멤버가 샘터에 모였습니다. 덕분에 다들 오랜만에 모여 일주일 동안 노동도 하고 샘터 정리도 하고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샘터 마당에 주차장을 만들기 위한 노동이 가장 큰 과제였는데요. 일주일간 중요한 노동을 마치고 제주팀은 일주일정도 샘터에 더 남아 피정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사하자는 강정으로 복귀하고 하띠는 남은 노동을 위해 남고 아샤는 건강 회복을 위해 샘터에 조금 더 남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새방밧에는 그랜트라는 미국 친구가 지내게 되었습니다. 멤버들이 없는 동안 새방밧에 머물며 가을(개척자들 진돗개)이도 돌보고 강정 활동에 함께했습니다.


822일에는 홍콩 연대를 위한 한식만들기를 했습니다. 강정 활동가들과 홍콩 활동가들이 함께했습니다. 이를 위해 사전에 삼계탕과 겉절이, 김밥 재료를 홍콩에 보냈는데요. 각자 자신의 집에서 온라인으로 모여 함께 삼계탕, 겉절이,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아샤와 하띠는 양평에서 참여했습니다. 요리를 잘하는 아샤는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삼계탕 요리를 가르쳐주었습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은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의 강한 압박으로 큰 민주화단체도 해체가 되었습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홍콩활동가들이 잠깐이지만 함께 웃으며 식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823일에는 태풍 오마이스가 제주를 지나갔습니다. 태풍이 올때마다 조나스웨일호를 묶는 작업을 해야하는데요. 사하자가 홀로 있었지만 마을에 함께 있는 동균, 늘보, 카레 덕분에 무사히 태풍 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태풍은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 갔습니다. 강정은 옛날부터 태풍이 지나가는 자리여서 큰 피해가 날 수 있는 곳입니다. 가을 태풍에도 안전할 수 있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태풍'오마이스' 대비를 위해 카약타고 밧줄 걸기.jpg

태풍'오마이스' 대비.jpg


826일에는 국제자유도시폐기와 제주사회대전환연대회의라는 제주도 모든 시민단체가 모이는 회의가 있었습니다. 강정 활동가들도 강정평화네트워크 이름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하자는 인권평화팀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날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특별히 이 날의 주제는평화에 관련된 제주도 조례를 살펴보는 것이었는데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후 관련된 조례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평화의 섬에 대한 개념조차 선명치 못해 목적조차 희미한 조례들의 문제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문제점들을 보안하고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되게 된 역사적인 과정들을 조례가 직접 기재하며 평화의 섬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지 않는가? 라는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9 2일은 구럼비로 가는 길에 펜스가 쳐 진지 10년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강정활동가들은 그날을 기억하며 일주일전부터 브라더송에게 손글씨로 응원의 메시지를 써서 SNS로 마음들을 나누었습니다. 당일에는 해군정문에 파란 리본 201개를 묶었다. 처음엔 정문을 지키는 용역분과 조금 말다툼도 있었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하루 종일 철장에 갇힌 구럼비를 바라보았다. 그날 하루종일 함께 있었던 그랜트(한달 넘게 강정을 방문하고 있는 미국친구)는 그날의 소리를 녹음했는데, 그 다음날 그 소리를 배경으로 하여 시를 써서 낭송했다. ‘오늘은 목요일, 오늘은 9 2, 구럼비가 철장에 갇힌지 10년째….’ 그렇게 며칠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녹음된 소리와 함께 낭송을 했다. 구럼비가 듣고 이제 기지개를 필까요?

9월 2일 구럼비에 펜스 쳐진 날을 위해 리본 만드는 성미산학생들.jpg

9월2일 구럼비에 펜스 쳐진날을 기억하며 리본 묶기.jpg

9월2일 구럼비에 펜스 쳐진날을 기억하며.jpg

해군기지 앞에 리본을 묶는 사하자.jpg


9 7일 늦은 9난징학살추모제첫 준비모임을 가졌습니다. 12 13일 난징을 공습한 날을 기억하며 학살된 분들을 위한 추모제를 매년 알뜨르 비행장에서 갖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세번에 걸친 잡담회를 통해 알뜨르 비행장이 있는 대정의 주민들의 참석과 인식을 넓히는데 초점을 맞춰 진행되었습니다. 올해는 "삶의 터전으로서 생활의 보금자리로서 제주도를 원한다" 라는 유서를 남기고 온 몸으로 제주개발특별법에 반대했던 양용찬 열사 30주년 해입니다. 또한 관노였지만 민란을 일으킨 이재수 항쟁 120주년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점들이 좀 더 부각되기 위해서 알뜨르 비행장이 있는 대정의 역사성, 장소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들을 나누었습니다.


98일에는 하띠가 강정 앞바다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했습니다. 강정 앞바다에 있는 연산호군락을 조사하기 위해 바다로 들어갔습니다. 서귀포 앞바다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태보호 구역인데요. 범섬, 문섬, 섶섬에는 세계적인 연산호 군락지가 있습니다. 물론 강정 앞바다에도 연산호 군락지가 있었는데 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강정연산호조사팀은 일년에 3,4번 연산호 조사를 위해 바다에 들어갑니다. 사라진 연산호군락은 회복이 안되고 있습니다. 정말 소중한 것을 잃은 현실 앞에 탄식만 나옵니다.

연산호 조사를 위한 스쿠버다이빙.jpg

연산호 조사에 함께한 하띠.jpg

강정 앞바다 연산호 조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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