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섬 제주도에서 9월 중순에서 11월 중순까지 있었던 소식을 모아 전합니다.


브라더송(송강호) 석방

가장 먼저 전할 소식은 바로 브라더송의 석방 소식입니다. 지난 해 37일 구럼비에서 기도하기 위해 해군기지 펜스를 끊고 군기지에 들어가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대법원까지 갔지만 가혹한 형량은 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8월 말 가석방 심사에 들어가고 1025일에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행히도 결과는 석방이었습니다. 1028일 오전 10시로 제주교도소 문을 걸어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20여명의 사람이 곳곳에서 찾아와주셨습니다. 자리에 함께 해주신 분들과 멀리서도 언제나 기도와 응원, 탄원에 함께 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브라더송은 강정에서 감격의 재회를 나누고 가족이 있는 파주로 가셨습니다. 1117일에 다시 강정으로 올 예정입니다.

가석방으로 출소한 브라더송.jpg

출소한 브라더송과 개척자들.jpg


제주 멤버 근황

제주에 있는 다른 멤버들 근황도 알립니다. 914일에 새로운 발룬티어 지혜가 왔습니다. 지혜는 이전에 미디어로 행동하라를 통해 강정을 찾았고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강정에 연대하러 왔었습니다. 그러다가 개척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강정 숙소인 새방밧에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개척자들에 대해 알게 되고 9월부터 6개월간 함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혜와 함께할 개척자들을 기대해주세요.

새롭게 온 발룬티어 지혜.jpg


사하자는 골반이 골절되어 입원을 했었습니다. 916일 비가 많이 오던 날 야외 계단을 내려오다가 미끄러져 부상을 입었습니다. 응급실에 가보니 골반이 골절되었고 그 날 입원을 했습니다. 다행히 수술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한달정도 병원에 있어야 했습니다. 소식을 들은 분들과 강정활동가 식구들의 관심과 기도로 회복은 빠르게 되었습니다. 퇴원하고도 조심해야하기에 성 프란치스코 센터에서 2주간 머물며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은 뼈가 거의 다 붙어 새방밧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주신 분들과 성 프란치스코센터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입원한 사하자와 면회온 마마송.jpg


세계평화대학 20212학기

평화활동가를 위한 세계평화대학이 이번 학기에도 개강을 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북스터디와 카레의 영어수업, 강정활동가 사람책을 개강했습니다.
북스터디는 신시아 인로의 군사주의는 어떻게 패션이 되었을까?’로 진행합니다. 이 책은 지구화와 군사주의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페미니스트 호기심이라는 렌즈로 보게 해줍니다. 페미니스트 호기심은 기존에 인식하지 못했던 인식, 남성적이고 가부장적인 문화와 거기에 스며든 군사화를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가부장적이고 군대가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한국 사회에 필요한 인식입니다.

북스터디.jpg



강정 평화활동가이며 전 개척자들 멤버이기도 했던 카레가 이번 학기에도 수업을 열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지혜와 자리타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카레의 영어수업은 짧은 대화를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생활에서 필요한 회화를 중점으로 다룹니다. 이번 학기에는 강정마을 지도를 놓고 길을 묻고 찾아가는 것과 안부 묻기, 집에 온 손님 대접, 날씨, 몸상태에 대한 대화 등 여러 주제로 진행했습니다.



강정평화활동가 사람책도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9월에는 활동가멸치, 10월에는 개척자들 멤버인 사하자가 사람책을 진행했습니다. 멸치는 어릴적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기억부터 대학시절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이야기, 이명박 시절 사대강 반대 운동, 세월호, 강정까지 이어지는 개인의 역사를 소개했습니다. 개인의 역사이면서 한국 민주화 운동사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멸치가 겪은 사건마다 서로 연결되는 거대한 사회 악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멸치는 자본과 근대화로 사라진 마을을 다시 새롭게 구축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활동가 멸치 사람책.jpg


사하자는 젊은 시절부터 개척자들과 함께 해오며 각 현장에서 만난 사람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동티모르와 아프간에서 혼자 간 자신을 보호해주고 함께 삶의 자리를 내어준 가족의 이야기, 아체에서 함께한 공동체의 보살핌을 받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각 현장은 언어도, 인종도, 종교도 다릅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세상의 모든 벽이 허물이지고 서로 다른 이들이 모여 유대감과 평화를 나눌 수 있음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하자 사람책.jpg

세계적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개척자들의 평화대학이 미약하지만 계속 돼야하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평화 운동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아닌 연대로 가는 평화의 물결이 생기는 날까지 평화대학은 계속됩니다.


조나스웨일호 수리

공존과 평화의 바다를 만들기 위해 강정포구에 정박 중인 조나스웨일호가 있습니다. 얼마전 줄을 묶는 클리트가 수면이 낮아지면서 뜯겼습니다. 그리고 기어도 고장나 운전이 안되었습니다. 그런데 수산, 자리타, 지산, 쪼가 함께 클리트를 수리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개척자들을 도와주는 동균이 기어 베어링을 교체해 고쳐주었습니다. 지금은 포구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지만 조만간 바다로 나가 평화를 위한 항해를 준비할 것입니다. 미중갈등이 심해지는 지금, 공평해는 앞으로 더 중요한 평화활동이 될 것입니다.조나스웨일호 고치는 동균.jpg

태풍을 대비해 다시 묶은 조나스웨일호.jpg


강정평화활동가 행진평화가 길이다

지난 107일 기지평화네트워크에서 미중패권경쟁과 미군의 한반도 전략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발표로 미군기지 이전, 확장, 재배치에 천문학적 국방비가 들어가고 군비 증강으로 각 지역 삶의 터전이 빼앗기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강정활동가들은 각지역을 연대하고 공동으로 군사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행진을 하기로 했습니다.

행진은 기후위기 주요원인 군비증강 반대세계 평화 위협하는 한미동맹폐기등 안건을 가지고 군기지로 고통받는 현장을 찾아가 연대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기 1022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023일에 군산 팽팽문화재, 29일 춘천 캠프페이지, 30일 용산 미군기지, 111일 부산항미군세균실험실, 2일 소성리 사드기지, 4일 평택미군기지를 방문했습니다.

개척자들에서는 아샤가 111일부터 함께 했습니다. 각지역을 다녀온 아샤와 활동가들은 미군기지와 군사주의가 어떻게 지역을 장악하고 주민들의 피해와 목소리가 묻히는지 절실히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샤는 개척자들멤버들과 함께 꼭 가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현장을 찾아와 봐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진실이 현장마다 있습니다. 행진을 한 내용은 향후 강정평화네트워크에서 보고서로 나올 예정입니다.

강정평화활동가 행진- 제주기자회견.jpg

강정평화활동가 행진-소성리.jpg 강정평화활동가 행진- 평택.jpg

한국은 문재인 정부 들어 국방비가 37% 증가했습니다. 40조원 수준이던 국방비가 5년만에 55조원으로 올라간 것입니다. 그리고 해군은 수조원이 들어가는 경항공모함을 만들 계획을 가집니다. 거기에는 전투기와 헬기, 군수지원함, 호위함 등 동반합니다. 이는 미국이 대중국억제 수단에 사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군비증강은 한국뿐이 아닙니다. 동아시아와 미국 등 모든 국가가 군비경쟁에 들어갔습니다. 무기 경쟁은 곧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안보를 취약하게 합니다. 무기가 평화를 가져온다는 기만적 안보관을 벗어나야 합니다. 군축을 위한 평화 연대에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평해 출정식 및 기자회견 관리자 2023.04.21 267
472 2023년 5월 14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3.05.15 92
471 2023년 5월 8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3.05.10 65
470 2023년 4월 26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3.05.10 53
469 2023년 4월 18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3.05.10 46
468 2023년 4월 10일~16일 제주소식 file 관리자 2023.04.20 65
467 2023년 4월 2일~9일 file 개척자들 2023.04.11 60
466 2023년 3월 27~4월 1일 제주소식 file 개척자들 2023.04.11 51
465 2022년 6월 15일 제주와 공평해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6.16 114
464 2022년 6월 9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6.09 109
463 2022년 5월 30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6.02 84
462 2022년 5월 24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5.25 68
461 2022년 5월 17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5.18 82
460 2022년 5월 9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5.10 88
459 2022년 5월 2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5.03 85
458 2022년 4월 26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4.26 62
457 2022년 4월 18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4.19 63
456 2022년 4월 11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4.12 87
» 2021년 9월부터 11월초까지 제주소식을 전합니다. file 관리자 2021.11.09 404
454 2021년 7월부터 9월초까지 제주소식을 전합니다. file 관리자 2021.11.09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