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1

제주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제주에는 평화센터 길목을 따라 흩날리는 벚꽃처럼 새방밧에 새로운 친구들이 찾아왔습니다. 평화대학 피스파인더 참가자 낭과 조은, 모레, 희망, 모지, 토란, 하늘. 매일 함께 새방밧에서 지내며 하루하루 친밀한 시간을 쌓아갑니다. 친구들은 도시에서와는 다르게 일찍 일어나 생명평화백배를 하고, 낮에는 인간띠잇기를 함께 하며 강정의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매일 이어지는 평화대학 수업으로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 공부하고 고민합니다.

[꾸미기]평화대학 수강생들과 함께하는 인간띠잇기.jpg


지난 월요일에는 평화대학 개강파티를 평화센터에서 진행했습니다. 새방밧 식구들과 강정지킴이 분들이 모인 가운데 피스파인더 친구들이 만든 주먹밥, 비빔국수 지킴이 분들이 가져온 음식들로 먹거리가 풍성한 자리였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그간의 안부를 묻는 친밀한 시간을 가진 아늑한 조명 아래 본격적인 개강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꾸미기]평화센터에서 열린 개강파티.jpg


먼저 평화대학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들이 수업을 소개해주었습니다. 평화를 더욱 깊게 이해하고 체득할 있는 시간을 보낼 있다는 설레임에 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 주었습니다.이어진 피스파인더 친구들의 자기소개 시간은 노래와 , 편지와 시낭송 등으로 개강파티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 시켰습니다. 또한 7명의 친구가 마음 뜻으로 <우리의 하루> 합창하고, 강정지킴이 분들이 그에 대한 화답으로 <강정아> 부른 시간은 서로 유대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정성스레 준비한 개강파티가 지나고 화요일부터는 본격적으로 평화대학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은 강정특강, 강정지킴이 이상의기억을 걷는 시간워크숍이었습니다. 각자 강정마을을 산책하며 하나의 벽을 찾고 시간 후에 모였습니다. 함께 각자의 벽을 찾아 다시 산책하는 시간. 사람 사람씩 벽을 보고 떠오른 과거를 이야기했습니다. 평화대학의 수업으로 서로의 마음에 가닿고, 개인의 역사를 이해하기에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꾸미기]요트 수업 후 소감을 나누는 시간.jpg


이후 몸을 쓰는 수업과 머리를 쓰는 수업들이 고루고루 이어졌습니다. 농사와 목공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필요한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기술들을 배우고, 바다의 날에는 요나스 웨일 요트에 올라 탔습니다. 출항 주의사항을 듣고, 요트의 상태 등을 점검하며 앞으로 있을 항해에 대한 기본적인 준비 자세에 대해 배울 있었습니다.

요트를 타러 가기 전에는 필수적인 수업이 앞섰습니다. 브라더송이 물과 공기, 구름이 요트를 타는데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와 바다의 역사, 요트 탑승시 주의 사항 등을 설명해주어 요트는 낭만을 가지고 타는 것이 아니라, 찾아올 고통을 감내하고 이겨나가며 타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를 위해 수영, 프리다이빙 등의 평상시의 훈련이 요구됨 또한 인지할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꾸미기]평화신학 강의 중인 브라더송.jpg


요트를 타며 몸을 쓰기 위해서는 이론과 공부가 필요하듯 평화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평화 공부도 이어졌습니다. 평화신학은 브라더송의 일대기를 통해 평화를 말해야 기독교가 군대를 위해 수단화 되었음을 인지할 있었습니다. 기독교가 어떻게 점점 평화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앞으로의 수업에서 구체적인 기독교 역사를 통해 배울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또한 평화와 포스트모더니즘 수업에선 서양철학사의 흐름과 포스트모더니즘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있었습니다. 거대담론이 세상을 지배했던 모더니즘의 시간을 지나 여러 개의 기준이 인정되어 다양성이 확보되는 포스트모더니즘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 수업 끄트머리의 질문이었습니다. 질문은 거대담론 속에 관습적으로 물들어 있지 않은지, 세상의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평화는 포스트모더니즘 속에서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를 고민하게 했습니다. 철학은 이해하기 어렵고 진입 장벽이 너무나 높게 느껴졌는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도 세상과 나의 관계, 그리고 평화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보는 훈련을 수업을 통해 있을 같습니다.

 

[꾸미기]평화와 포스트모더니즘 수업.jpg


금요일 저녁에는 해군기지 앞에서 포틀럭파티를 열었습니다. 강정지킴이 분들과 음식과 다과를 나눠 먹고, 노래를 부르며 언젠가 구럼비에서 보냈을 시간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지금은 비록 경찰들이 우리를 감시하고, 불을 피우면 소방서에서 달려 오지만, 평화를 바라는 우리의 행동이 해군기지의 철문을 열고, 폭파된 구럼비는 우리를 안아주고, 구럼비의 바다가 우리의 쉼터가 날이 가까운 곳에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꾸미기]해군기지 앞에서 열린 포틀럭.jpg


 

[기도제목]

1. 평화대학 수업을 통해 평화를 깊이 이해해나갈 수 있기를

2. 모두가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공동체 생활을 해내갈 수 있기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평해 출정식 및 기자회견 관리자 2023.04.21 267
472 2023년 5월 14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3.05.15 92
471 2023년 5월 8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3.05.10 65
470 2023년 4월 26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3.05.10 53
469 2023년 4월 18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3.05.10 46
468 2023년 4월 10일~16일 제주소식 file 관리자 2023.04.20 65
467 2023년 4월 2일~9일 file 개척자들 2023.04.11 60
466 2023년 3월 27~4월 1일 제주소식 file 개척자들 2023.04.11 51
465 2022년 6월 15일 제주와 공평해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6.16 114
464 2022년 6월 9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6.09 109
463 2022년 5월 30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6.02 84
462 2022년 5월 24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5.25 68
461 2022년 5월 17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5.18 82
460 2022년 5월 9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5.10 88
459 2022년 5월 2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5.03 85
458 2022년 4월 26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4.26 62
457 2022년 4월 18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4.19 63
» 2022년 4월 11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22.04.12 87
455 2021년 9월부터 11월초까지 제주소식을 전합니다. file 관리자 2021.11.09 404
454 2021년 7월부터 9월초까지 제주소식을 전합니다. file 관리자 2021.11.09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