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원입니다


오키나와에서 있었던 저의 소식에 많이 놀라셨지요? 저도 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많이 놀랐습니다.

그 날한 경찰관이 임신 7개월 째인 에밀리의 팔을 잡아 당겼었고에밀리는 균형을 잃어 넘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그 순간을 본 저는 경찰관에게 다가갔고에밀리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영어와 몸짓으로 설명 했습니다저희 옆에 있던 한 친구는 일본어와 몸짓을 이용해 설명해주기도 했습니다하지만 그 경찰관은 오히려 에밀리를 보호하려고 했던 저를 뒤에서 목을 조른 상태로 끌고 에밀리와 떨어진 장소로 연행해 갔습니다저는 그런 순간에도 my wife! my wife!”라고 소리쳤고흥분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발로 그 경찰관의 엉덩이를 걷어찼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검찰청은 저를 10일동안 구류를 시켰고, 20만엔이라는 벌금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정식재판을 청구해서 법적으로 맞서고 싶었지만, 재판은 6개월의 기간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에밀리는 경찰관들이 헤노코 주민들을 무자비하게 끌고 나갈 때 경찰관들 옆을 따라다니며 놀랍고 분노할 만한 상황에 대해 경찰관들에게 항의했던 것뿐이었습니다. 경찰관들은 그런 에밀리가 임산부라는 것 알았지만, 존중하지 않았고, 그 동안 경찰이 해오던 방식대로 에밀리를 다루었습니다

 

저는 검찰조사를 받을 때 검사로부터 이런 질문 받았습니다.

 “헤노코 시위현장은 위험한 곳인데 임산부를 그런 현장에 가도록 놔두는 게 성숙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이 질문에 저는 임신 상태였던 아내는 헤노코 주민들의 상황에 깊이 가슴 아파했고, 지지와 응원을 보태고 싶어했기에 그 곳에 갔다고 대답했습니다. 임신한 여성뿐만 아니라 헤노코처럼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그리고 강정처럼 어린 아이들도 평화를 위한 일에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약자들이 평화를 지키는 일을 할 때, 경찰들은 군사기지 공사를 보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안전도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꾸미기_DongWon came out from the Naha prosecutor office to greet people.jpg


 헤노코는 현재 새로운 싸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의한 폭력적인 경험에 익숙했던 여성과 노인 분들은 침해 받은 권리를 되찾기 위해 농성자 인권에 대한 논의들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에밀리는 제가 석방되기 전날 쓴 헤노코 기지 앞 여성과 노인의 인권침해라는 주제의 글을 써서 오키나와 사람들에게 공유했었습니다. 그 글을 읽은 오키나와 사람들은 바로 행동으로 옮기자 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10월에 발행되는 잡지에 에밀리 글을 다듬어 싣기로 했습니다. 헤노코 여성모임의 대표자와 많은 여성들은 그간의 기록들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와 에밀리도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꾸미기_Thanks greeting to Henoko people at the sit-in protesting site in front of Camp Shwab.jpg


유치장에 있을 때 저는 분하고 억울한 마음은 뒤로 하고 주민들을 적대시 하는 경찰관들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헤노코 주민들과 경찰들 모두 사람답게 사는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오키나와 경찰들을 보면, 우익화 되는 일본 사회 속에서 경찰들은 더 평화를 위해 싸우고, 사람답게 살 생존권을 위해 싸우는 주민들에게 폭력적으로 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점점 경찰들에게 있는 인간성이 설 자리를 잃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오키나와에서의 문제를 제기하고 싶어 제주소식에 이와 같은 글을 나눕니다.

 

꾸미기_Welcome party for DongWon with Okinawa friends.jpg


제가 석방되기까지 많은 오키나와 분들이 경찰서 정문 앞에 매일 같이 나와 나의 동료를 석방하라라고 외치셨습니다. 오키나와 목사님들은 경찰서에 오셔서 저를 위해 기도해주고 가셨습니다. 응원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지원도 많이 받았습니다. 모금을 통해 벌금을 낼 수 있었습니다. 석방이 돼서는 뜨거운 환영도 받았습니다. 저는 오키나와 주민들을 고생시켜 드린 마음과 평화운동에 저해가 될 수 있었을지 모르는 걱정 때문에 죄송스런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오키나와 주민들이 오히려 더 미안해 했습니다. 그렇게 선한 분들이 평화를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오키나와 사람들과 더 가까운 이웃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꾸미기_Leaving for Korea.jpg


저와 에밀리는 일요일 저녁에 강정에 돌아왔습니다. 강정 친구들이 저희 집과 강아지를 맡아 주었습니다. 참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출산한 영희누나, 고생 많았어요. 김옥연 목사님 결혼 소식을 듣고 많이 기뻤습니다. 함께 평화캠프 간 친구들과 공동체 식구들에게 기도해주신 것 감사 드립니다. 이번 주 소식을 마칩니다.

 

 

[기도제목]


1.   강정에 돌아온 동원과 에밀리가 일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에밀리와 말똥이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2.   평화를 위해 함께 싸우는 오키나와 주민들, 강정 주민들을 기억해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평해 출정식 및 기자회견 관리자 2023.04.21 266
293 [2016년 6월 20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관리자 2016.06.20 94
292 [2016년 6월 13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06.13 124
291 [2016년 6월 6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06.06 86
290 [2016년 5월 30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05.30 81
289 [2016년 5월 23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05.23 105
288 [2016년 5월 16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05.16 86
287 [2016년 5월 9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05.09 72
286 [2016년 5월 2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05.02 107
285 [2016년 4월 25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04.25 85
284 [2016년 4월 18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04.18 148
283 [2016년 4월 11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04.11 147
282 [2016년 4월 4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04.04 98
281 [2016년 3월 28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03.28 183
280 [2016년 3월 21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03.21 106
279 [2016년 3월 14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03.16 160
278 [2016년 3월 7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03.07 131
277 [2016년 2월 29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03.03 86
276 [2016년 2월 22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02.22 97
275 [2016년 2월 15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02.15 176
274 [2016년 2월 1일] 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02.01 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