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입니다.

강정마을회가 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통한 세계 평화 기여를 인정받아 국제평화국의 ‘션 맥브라이드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국제평화국(IPB) 은 197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션 맥브라이드를 기리기 위해 해마다 평화에 기여한 단체나 개인에게 수여합니다. 국제평화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평화단체로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고, 각국의 완전 군축 실현과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목표로 1892년에 설립됐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10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국제평화국의 강정마을회 수상 결정이유에 따르면, “제주 강정마을이 해군기지 건설 반대활동으로 약 700명의 주민들이 체포당했고 이들이 낼 수도, 낼 의향도 없는 40만 불이 넘는 액수의 막대한 벌금을 선고 받았다. 많은 이들이 다양하게 시민불복종 행동을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의 기산을 감옥에서 보냈다. 마을 주민들이 보여준 에너지와 헌신성은 전세계적인 지지와 참여를 이끌어냈고, 모범적인 비폭력 투쟁을 널리 알리려는 목적으로 이 상은 수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땅의 작은 마을 강정이 전세계에 평화를 알리는 매우 기쁜 소식입니다.

또 다른 상에 대한 소식을 전합니다. 강정마을은 오래 전부터 무슨 일이든 단합이 잘 되기로 소문난 마을이었습니다. 민속, 농사, 체육 등 무엇이든 마을 전체가 참여하면 일등이었습니다. 올해도 도순동연합체육대회에서 강정마을이 종합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도순동연합체육대회에는 해군기지찬반입장을 내려놓고 함께 힘을 모으는 귀한 시간입니다.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뛰고, 밀고, 당기며 우승을 위해서 그렇게 힘을 모았습니다. 

강정마을 지킴이들이 농사를 지은 쌀이 드디어 수확의 감격을 얻었습니다. 마을 아이들, 어른들, 청년들 모두가 함께 쌀 수확을 거들고, 음식을 나누었습니다. 기계로 베지 않고 전통 탈곡 방식을 사용했고, 수확량은 50가마 정도나 된다고 합니다. 땅 이용이 가능하다면 지킴이들은 내년에도 쌀농사를 지을 계획입니다. 쌀이 주는 나눔의 기쁨은 정말 큰 감동이었습니다. 강정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은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그저 함께 먹고, 함께 놀고, 함께 아파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강정지킴이들이 마을에서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요즘에는 새로운 시도도 합니다. 어느 친구가 강정천에서 ‘멍게 라디오’를 진행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고 라디오처럼 사람들에게 소개합니다. 노래는 자신이 직접 부릅니다. 이렇게 따뜻한 라디오가 어디있을까 싶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 평화의바다 국제캠프 보고회가 있었습니다. 에밀리는 이 날, 미군기지 문제만이아닌 일본 자위대 기지 문제의 심각성을 나누었습니다. 일본 본토에서 민주화 물결처럼 번지고 있는 평화헌법 지키기 운동이 오키나와 군사기지 문제와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연대에 제주와 대만에서도 힘을 모아 동아시아에 평화헌법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평화의섬연대 운동에 새로운 비전이었습니다.

강정에 삼보일배를 하는 퀘이커교도 오철근 선생님이 다시 돌아오셨습니다. 다시 돌아올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몸과 마음을 더 건강히 하고 오셨습니다. 삼보일배 하시는 선생님 한 분 오신 것뿐인데 강정이 꽉 찬 느낌입니다. 그만큼 든든합니다.

내일부터 사흘간 사역팀에서 제주를 방문합니다. 제주 현장 사역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 소식을 여기서 마칩니다. 모두의 평화를 빕니다.

[기도제목]

1.   강정에서 평화를 만들어가는 쌀한톨 같은 작은 행동들이 온 마을과 온 제주에 분열과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기적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에밀리와 말똥이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