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평화의섬 제주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꾸미기_1무지개가 떠오른 삼거리 식당.jpg

태풍이 한 차례 지나갔습니다. 너구리라는 귀여운 이름의 태풍인데,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습니다. 강한 태풍으로 제주도를 스쳐간다는 일기예보가 강정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적지 않은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지요

꾸미기_1태풍 너구리에 의해 옆으로 스러진 케이슨들.jpg

그러나 바람은 그리 강하지 않았습니다. 비도 많이 온 것도 아니였지요. 그런데 이 태풍에 강정 앞바다에 안착되어 있던 방파제 구조물인 케이슨 세 개가 대열을 이탈하고는 옆으로 스러지고 말았습니다. 무게를 따지면 최소한 2만톤이 된다고 하는데, 너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은 해군기지 입지타당성에 피할 수 없는 큰 문제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원희룡 도정에서는 강정마을 치유를 위해 진상조사를 하자고 이야기하지만, 마을에서는 치유 이전에 스러진 케이슨들의 사태를 짚어 입지타당성을 제대로 따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2011년에 이루어진 다섯 개의 야당 진상조사 결과를 받아들이고 제대로 된 후속조치를 했더라면 이번 같은 일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꾸미기_1평화를 위한 집짓기 _삼거리에서.jpg꾸미기_1평화를 위한 집짓기_삼거리 학생들 모습.jpg

 강정에 새로운 집 다섯 채가 예쁘게 단장되고 있습니다. 태풍 전야에 주민들의 민원과 전신주에 연결된 전깃줄을 두 번이나 끊으면서 컨테이너 집 다섯 채를 삼거리 식당에 내려놓았습니다. 건축학과 대학생들 20여명이 열심히 밤낮으로 집다운 집으로 만들고 있는데, 벌써 삼거리 식당은 놀랄만큼 변하고 있답니다. Bro song이 학생들을 위해 아침식사까지 만들고, 하루 종일 집을 짓는 일을 돕느라 매일 밤마다 몸이 녹초입니다. 이런 노력들 끝에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 다음주에 계속 알려 드릴께요.

꾸미기_1실버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임.jpeg꾸미기_1스키장 건설로 없어질 가리왕산 나무를 안으러 간 정주와 카야.jpeg

 며칠 전 실버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정주가 만든 케익과 동원이 만든 팥빙수가 양대 쌍벽을 이루어 축하경쟁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이벤트 회사를 차려도 될 만큼의 솜씨였습니다. 정주는 잠시 휴가를 내어 스키장 건설로 환경파괴가 될 예정인 가리왕산에 갔습니다. 그 곳에 있는 큰 나무를 안아주는 시간을 갖고 내려올 예정입니다. 에밀리는 이번 강정 생명평화대행진 때 풍물공연을 위해 너무 열심히 연습한 나머지 손가락 피부가 벗겨지는 영광의 상처를 갖게 되었지요. 동원은 8 11일 제주도 해병대 훈련소에 입소하게 됩니다. 동원이는 훈련 후 귀신 잡는 해병대원 대신에 제주 공동체에 살면서 서귀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사회복무를 하게 됩니다. bro song은 삼거리 식당에 집을 짓는 동안 그곳에서 나오는 모든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활용할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샘은 조금 전에 에밀리와 함께 시장에 다녀왔습니다. 간사들이 모두 바빠 샘이 혼자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을 것 같아 걱정스러웠지만, 샘을 좋아하는 강정 친구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이번 주 제주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모두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기도제목]

1) 강정마을이 안고 있는 사람들 간의 미움과 갈등이 막을 내리고 더 사랑하고, 용기내어 용서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2) 제주에서 사역을 하는 공동체 식구들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갖도록, 그리고 모두의 몸과 마음의 건강함 속에서 사역과 삶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강정에서 진행되고 있는 평화를 위한 집 짓기가 무사히 잘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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