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평화의섬 제주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꾸미기_1봉사활동을 온 청년광장의 학생들.jpg

며칠 전, 마을에서는 운영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원희룡 도정이 제안한 진상조사를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자리에, 몇몇의 운영위원들이 강정주민과 강정지킴이들과의 갈등을 해결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원희룡 도지사가 후보였을 때, 간담회를 위해 마을을 방문한 것을 두고 몇몇의 주민들과 지킴이들이 막아선 것이 갈등의 불씨였지요. 운영위원회에서는 그 날과 같은 상황이 또 다시 발생되지 않도록 마을회장을 통해서 주의를 주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 짓자고 결정이 났습니다. 그래서 조경철 마을회장이 강정지킴이들에게 간담회를 요청하였고, 지난 일요일 오후에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을회장은 지킴이들에게 당부하기를, “지킴이들이 표현의 자유가 있기에 그것을 보장하고 싶다. 어떠한 의사가 있다면 논의과정을 통해서 마을회와 대화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을회가 어떠한 결정을 하든, 우리를 처음과 같이 믿어주면 좋겠다.”고 말하였습니다. 마을회장과 지킴이들 사이에 있었던 어색함과 불편함은 터놓고 이야기 나누는 이번 자리를 통해 해소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서로에 대한 존재를 이해하고 더욱 존중하며, 신뢰하는 관계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

꾸미기_1삼거리식당에 쌓인 쓰레기를 치움.jpg

요즘 삼거리 식당에는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집을 짓는 사람들, 청소는 돕는 사람들 그리고 그 좁은 길과 땅에 컨테이너 다섯 개나 들어왔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주민들 덕분입니다. 컨테이너가 안착된 자리는 아직은 개인 땅이지만, 한 쪽 구석 쓰레기가 쌓여 있던 곳은 해군 땅이라고 해요. 마을 사람들이 쓰레기가 생길 때마다 그곳에 침 뱉듯이 쓰레기를 버렸던 곳입니다. 그곳을 일주일 내내 Bro song과 동원이 정리를 했답니다. 정리한 그곳에는 윤애 남편 민수가 적정기술로 정화조를 만들어 묻어두었고요. 오늘 아침에는 크레인 기사님의 욕을 먹어가며 여섯 번째 컨테이너를 어렵사리 들여왔습니다.

꾸미기_1쓰러진 지 1년이 지나고 강정에서 생일을 맞이한 고길천 화백.jpeg

마을에는 많은 청년들이 와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부터는 청년광장이라는 대학생팀 60여명이 마을을 방문하여 마을 곳곳의 궂은 일들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역사공부를 바탕으로 활동하는 청년광장 학생들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멋진 말을 남기고 갔지요. 한 동안 의례회관이 외부인들에게 개방이 되지 않았다가, 이번 청년들에게 처음으로 개방을 했습니다. 이건 참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청년들 덕분에 마을에 생기 가득합니다.

꾸미기_1풍물 연습 중인 정주와 에밀리.jpeg

풍물 연습이 한창인 정주와 에밀리는 매일마다 연습을 한답니다. 포구에 가서 바다가 감싸 안는 바람을 오선지 삼아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 일 년 전 생명평화대행진 중에 뇌졸증으로 쓰러진 고길천 화백이 강정에서 처음으로 생일을 맞았습니다. 막힌 뇌혈관은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까지 막지는 못했는지 촛불 앞에 앉은 모습이 참 예쁘기 그지없습니다.


 강정에는 참 멋진 연못이 있는데요, 물안개 살포시 내려앉은 냇길이소 사진으로 이번주 소식을 마칩니다.


[기도제목]

1)    강정마을 주민들과 강정 지킴이들이 서로 더 신뢰하고 사랑하는 관계 속에서 따뜻한 생명평화마을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제주에서 사역을 하는 공동체 식구들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갖도록, 그리고 모두의 몸과 마음의 건강함 속에서 사역과 삶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3)    강정에서 진행되고 있는 평화를 위한 집 짓기가 무사히 잘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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