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8월의 바쁜 행사들이 끝나고 나니 홀가분 하면서도 허전합니다. 대행진과 평화의바다 국제캠프 때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이 곁에 있다가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대행진에 이어 진행된 평화의 바다 국제캠프는 정말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외국 참가자들이 30명에 가까웠고, 하루 참가자가 많게는 70명까지 달할 정도였습니다

오키나와와 타이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까지 합하면 11개 국에서 참여한 샘입니다


제주도 허창옥 도의원과 일본 참의원 대담.jpeg



평화의 바다라는 주제로 열린 첫 캠프였고, 오키나와와 타이완이 한 자리에 모여 내년 캠프에 대해 논의한 의미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모인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오키나와의 역사와 미군기지 문제, 타이완의 핵발전소 건설과 반대투쟁, 제주해군기지 문제 등을 주제로 강연이 이루어져 많은 배움의 자리이기도 했지요. 캠프 마지막 날, 인간 띠 잇기 행사를 하면서 국제캠프의 취지를 설명하고 연대 투쟁에 대한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공동성명에서 “자연적 아름다움과 지리적 중요성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제주도가 해군기지 공사로 인해 파괴되는 데 대해 지구촌 공동체 일원으로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우리는 강정마을에서 제주와 오키나와, 타이완 등 동아시아 여러 섬에서 군사기지 건설과 군사주의에 오랫동안 저항해온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의 용기와 진정성에 크게 고무됐다”고 밝혔고, “비슷한 배경과 공통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고, 바다로 연결된 가족이라는 유대감을 갖고 있다”며 제주와 오키나와, 타이완의 평화를 위해 △군사기지 반대 △폭력 반대 △살상 반대 △전쟁 반대 △핵 반대 △자연파괴 반대 등 6가지 사항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캠프에는 눈에 띠는 참가자들이 있었는데, 오키나와 군사가지 반대 활동가에서 3선의 참의원이 된 이토카즈 게이코(67·여) 의원과 대만 백색테러 피해자인  평화활동가 차이쿤링(83) ,일본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요나구니지마 주민들이 참여했습니다.


사본 -국제캠프 오전 세미나 모습 (1).jpg


강정에서 이러한 국제캠프를 진행할 정도의 역량이 충분하다는 소중한 경험도 했습니다.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의 통역자들이 부족함 없이 채워졌고, 매일 밤낮으로 노래와 춤으로 신명이 흐르며, 캠프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스텝들은 참 능숙했습니다. 더불어 샘터에서 와준 우노와 수수, 그리고 영희의 자리가 참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공동체 간사들이 밖에서 일을 할 때 집 안 청소며 김치를 담가주는 수고를 해준 수수에게 특히 고맙습니다.


사진 1.JPG




에밀리는 NARPI에서 진행하는 평화캠프 참가를 위해 중국 남경으로 출국했습니다. 그곳에서 많은 중국친구들을 만나면서 강정을 알리고 있다고 합니다. 동원은 오늘 사회복무를 위한 교육을 받으러 해병부대로 들어갑니다. 훈련을 마치고는 현재 살고 있는 강정마을로 배치되어 평화복무를 이어나갈 예정이랍니다. 정주는 바쁜 지난 시간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혼자 공동체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생각날 때마다 위로와 안부 전화 부탁드릴께요.

 

이번 주도 제주에서 평화를 빕니다.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기도제목]

 

1.  수고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의 쉼과 중국에 나가 있는 에밀리 그리고 훈련소에 가 있는 동원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2.  변화에 이끌려 살아가는 강정 사람들이 삶 속에서 욕심과 미움이 아닌 이해와 사랑이 가득한 삶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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