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5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4.05.05 15:43

개척자들 조회 수:1179

안녕하세요. 제주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꾸미기_1국제평화캠프 준비모임2014-05-03.jpg

                                               [국제 마린 평화캠프 준비모임]


노동절이었던 5 1일 강정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작은 보트 두 대를 타고 항해를 했습니다. 보트가 바다에 나가 있는 동안 선글라스를 낀 얼굴 까만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는 포구에서 보트를 기다리는 사람들 곁으로 왔습니다. 실버, 에밀리, 동원 그 외 남자들이 있었는데, 대뜸 우리를 보고는 한 켠에 방치된 고장난 고무보트를 치우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당장 이거 치워주세요.  지나가는 올레꾼들이 보기 싫어해요. 당신네들 여기 와서 한번도 쓰레기 치우는 거 못 봤어. 포구에서 배를 갖다 댔으면 청소라도 열심히 하고 선주회에 음료수라도 한번 사서 찾아와야 하는 거 아냐. 강정주민들도 함부로 사용 못하고 우리 선주들만 사용하는 강정포구에 당신네들 같은 처음 보는 사람들이 … ” 라고 말하였습니다. 실버는 성난 아저씨에게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라며 예의를 갖추어 대답을 했습니다. 대화 속에서 알았는데, 그 아저씨는 선주 회장이었고, 실버는 아저씨의 성난 삿대질 때문에 손목에 손톱자국이 나버렸고, 손지검도 당할 뻔했답니다. 이 글을 소리 내어 읽는 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저의 마음 속에서 맴돌던 한 마디가 있었습니다. “이 개새끼 어디서 시비야

꾸미기_1남아공 다큐팀과 인터뷰하는 파코 2014-04-28.jpg

                                         [남아공 다큐팀과 인터뷰하는 파코]


바다가 오염되는 건 아랑곳 않고, 추억이 깃든 소중한 구럼비 바위가 파괴되어 마음 아픈 주민들 생각은 않으며, 선주회장이라는 권위를 안고서는 한 쪽 구석에 노란 깃발 펄럭이며 바다에 나가 불법공사들을 막았던 고장난 보트를 트집삼아 삿대질 하는 모습이 참 꼴불견이었지요. 강정을 소유하지 않고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상처입은 자와 범죄자가 되어 살아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샨티대안학교의 교장이신 권술룡 할아버지는 강정에 대한 부채감 때문에 벌금 노역을 4 26일부터 하기 시작했습니다. 상처는 곪아가고, 범죄경력은 지워지지 않는데 누군가들은 그렇게나마 지켜왔던 강정을 소유하려 드니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여러분, 슬픈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꾸미기_1규방공예를 시작하는 에밀리 20140502.jpg

                                              [규방공예를 시작하는 에밀리]


황진이라는 드라마에 푹 빠졌던 에밀리는 장구 배우기에 이어 규방공예를 배우고 있답니다. 더불어 에밀리는 다음주 월요일에 대행진 참여를 위해 오키나와를 방문할 예정이고, 지금 한창 국제평화캠프와 내일 있을 평화의섬연대 모임을 준비 중입니다. Bro song 과 윤덕이형은 매달 진행되는 평화의섬연대 모임에 함께 하고자 지금 강정을 방문 중입니다. 여전히 일하고 있는 파코는 다음 달 영자신문을 만들고 있고, 정주 간사는 강정의 다양한 모임들에 참여하며 사람들과 더 친숙한 관계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카야가 강정을 방문해 오붓한 시간을 보내다 떠났고, 아체 일꾼이었던 다코타가 수요일 강정에 옵니다

 

5월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강정에서 모두의 평화를 빕니다.

꾸미기_1오키나와 평화대행진 때 사용할 현수막 만들기 20140504.jpg

                     [오키나와 평화대행진 때 사용할 현수막 만들기]

  

[기도제목]

 

1)     이제 곧 벌금을 내기 위해 노역을 택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평화롭게 살 권리, 자유롭게 평화를 말할 권리가 이 땅에서 억압받지 않게 될 날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2)     강정마을 주민들 스스로가 평화로운 마을 공동체를 포기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그 분들의 마음 속에 희망과 용기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3)     에밀리가 오키나와 여행을 잘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개척자들 제주 공동체 모두가 건강과 행복 속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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