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3 11:58
한 주가 쏜살같이 지나갔지만 그 한 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해보자면 아득한 일처럼 느껴지는 강정의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주간은 줄은 이은 회의와 이사로 주말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바쁘게 보냈습니다. 해군은 크리스마스 전 군 관사 앞 천막 행정대집행을 위한 제 3차 계고 장을 보냈지만 결국 그 일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연말연시 연휴를 앞두고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계획을 미룬 것이 주를 이루는 추측입니다.
브라덜 송이 내려오자마자 본격적 이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4년 간 살아왔던 정든 이 집을 떠난다니 짐을 싸면서도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그 간에 쌓인 짐도 얼마나 많은지 대만친구 레오가 없었다면 만만치 않을 일이었는데 덕분에 수월하게 진행됐습니다. 에밀리 동원은 삼거리 식당 옆 주택협동조합 마가지에서 지은 컨테이너 하우스에 들어가 살게 되었고 개척자들 사무실도 그 중에 컨테이너 한 동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살던 집 정리가 거의 마무리 되었고 앞으로 살 곳을 정리할 차례이네요!
한 편 마을에서는 연말을 맞이에 팀들의 연차회의가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개척자들이 주로 속에 있는 강정평화학교와 국제팀의 연차회의가 있었고 국제팀은 팀의 성격답게 호주, 미국, 뉴질랜드의 멤버들을 초대해 스카이프로 모임을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강정평화학교는 내년의 방향성과 운영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는 지점에 와있습니다. 또 강정마을 지킴이들의 연말모임인 일종의 총회가 있었습니다. 서른 명이 넘는 이들이 한 방에 모여 앉아 한 해 어떻게 지냈는지 또 내년은 어떤 계획이 있는 지에 대한 개인 나눔과 내년 반대운동에 있어 구체적인 방법들을 모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정은 다시 따뜻해졌습니다. 낮 시간에 볕이 주는 그 따스함에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몸과 마음에서 올라오는 그 온기를 여러분들께도 나눠드리고 싶네요.
기도제목
1. 이사라는 물리적인 변화가 심적으로 위축되는 시간이기 보다는 새로움에 대한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는 곳에 자리잡은 동원과 에밀리의 컨테이너 하우스에서 그럼에도 심신을 편히 할 수 있는 둥지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2. 연말연시 행사 강정마을 안녕기원제를 통해 강정마을 주민들이 마음을 다시 모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