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의 여름은 어느덧 끝물에 있습니다

방문객들과 친구들도 북적이던 공사단 정문도 조금 썰렁해졌습니다

강정천의 물은 원래도 차가웠지만 제법 선선해진 날씨에 당장에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일게는 하지 않습니다

이번 평화의 바다 국제캠프를 위해 한 달 정도 방문했던 하와이 할머니 크리스틴이 다음 여정지인 오키나와를 향해 떠났습니다

이미 여러 번 마을을 방문하기도 했고 강정마을에 대한 할머니의 진심이 담긴 애정을 모두들 알기에 할머니가 떠나기 전 날 평화센터에 모여 

오손도손 작은 환송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작은 선물을 준비해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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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은 한국에서 가장 남단에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어쩌면 세계 유명 활동가나 예술가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마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온다해도 정작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들이 유명한지 실감하지 못하지만 말입니다

이번에는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두 만화 작가들이 다녀갔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의 저자로 알려진 안토니오와 침묵의 봄의 저자로 알려진 

임마누엘 두 작가가 찾아왔습니다. 오자마자 공사단 정문 앞에 앉아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의 미사 현장을 스케치 했습니다

스페인에서 온 안토니오는 공사단을 따라 세워진 펜스를 보더니 수 십 년 전 자신의 아버지도 저와 같은 벽을 넘기 위해 체포되어야 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물리적으로는 그 벽을 넘을 수 없었지만 그의 곧고 흔들리지 않은 정신은 결국에 그 벽을 넘고야 말았다며 강정사람들을 크게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슈나이스 목사님이 방문하셨습니다. 일본에 가셨다가 지나치지 않고 강정을 찾아오셨습니다

다른 목적이 아니라 우리들과 그저 함께 하고 싶어 오셨다고 하시며 강정의 대부분의 일상에 함께 하셨지요

지난 기독 청년 평화순례팀으로 다녀왔던 친구들이 다시 강정마을을 찾아왔고

토요일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한국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 교포 젋은이들이 강정마을을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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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정말 수 많은 사람들이 제주에 왔을 때 강정을 지나치지 않고 필수코스로 다녀가십니다

큰 행사를 다 치루고 한가할 까 했지만 큰 오산이었습니다. 강정은 정말 마르지 않는 강정천처럼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강정천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냇길이소가 서귀포 시민들 대부분의 식수 공급지라면 강정은 국내외 평화운동을 하는 이들의 정신적 에너지 공급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 편 가톨릭교인들을 주축으로 해서 강정마을에서도 세월호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 그리고 유민아빠의 단식에 동참하기 위한 기도회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파코와 실버는 이제 강정에서의 시간 막바지에 놓여있고 호수는 잠시 육지를 방문 중입니다

여름의 끝과 함께 오고 가는 이들의 움직임이 계속됩니다. 모두들 자신의 터전에서 평안하시기를요.


 

기도제목

1.     훈련소에서 4주 간의 군사훈련을 받는 동원이 무사히 훈련을 잘 마칠 수 있도록

2.     제주 강정마을에서 지난 2년 반 정도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떠날 준비를 하고 파코와 실버가 이 시간을 의미있게 잘 보낼 수 있도록

3.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는 강정마을에 가을의 기운처럼 풍성하고 수확하는 일들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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