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정에서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9월 첫 째주는 반가운 만남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마을 활동가들이 하나 둘 고향의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육지로 떠나는 한 편, 미국에서 두 손님이 강정마을에 열 흘 정도 머물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브라이언과 쉐리인데 두 분은 올 해 봄에 강정을 방문했던 미국에서 주로 활동 중인 국제평화활동가 데이빗 핫소와 캐시 켈리의 친구이자 동료였습니다. 강정마을에 대해 다른 평화활동가 친구들로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어 그토록 오고 싶어 했다며 도착한 그 다음 날부터 강정의 일상을 열심히 시작하셨습니다. 두 분의 방문으로 썰렁할 법했던 강정마을에 추석연휴의 풍성함이 어느 정도 채워지는 듯 했습니다.

 

탐의 멋진 저녁요리.JPG



브라이언은 35년 간 평화활동을 해 온 분으로 미국 뿐만 아니라 남미와 중동지역에서도 직접 행동에 참여하며 국내외를 걸쳐 100번이 넘게 연행된 경험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미사 시간에 정문을 막고 의자에 앉아 경찰들이 끊임없이 옆으로 옮기는 상황에서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자신의 신념을 올곧게 표현해내셨습니다. 쉐리는 직접 행동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한 캠페인을 조직하는 일을 하는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이전의 자신의 인생은 소련사람들을 괴물로 여겼고 그들을 혐오하도록 교육받았는데 그 때 지른 죄 값을 치루기 위해 지금 열심히 평화운동엔 전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연휴기간에 온 이 두 분의 방문이 너무 쓸쓸하지 않게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신경을 써주셨습니다.


동원 돌아오다.JPG

 

그 사이에 시와를 열심히 기르고 있는 윤애의 생일이 있었습니다. 민수가 준비한 가득한 생일 상차림에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었지요. 그리고 금요일에는 드디어 4 주간의 군사훈련을 끝내고 동원이 돌아왔습니다. 빡빡머리에 군화를 신은 동원의 모습이 좀 어색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얼굴에 미소가 도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모두들 총을 잡아 사격을 연습하는 순간과 같은 때에 동원의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까 염려했는데, 총을 들지 않겠다는 동원의 소신있는 결정에 훈련소에서 받아주었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이고 놀라운 일이 던지요. 동원의 발언에 다른 동료들도 몇 몇이 함께 따랐다고 합니다.

 

한 편 개척자들 공동체에 얼마 간 머무르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탐이라고 하는데요. 강정국제팀 멤버이기도 하고 이전부터 강정마을에 종종 와서 강정투쟁을 알리는 뉴질랜드 친구입니다. 이번에 미국에서 오신 손님 두 분을 전격 가이드 하고 이외 국제팀 일을 도우며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요리를 좋아해서 자주 저희들에게 근사한 저녁을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동원이 개척자들 전속 요리사롤 들어오라고 제안하기도 했지요.

 

다들 추석연휴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1. 추석연휴를 보내며 강정마을 주민들 중에 강정투쟁으로인해 가족들 사이의 깨어진 관계가 회복될 수 있는 계기가 있기를

2.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며 강정마을에도 곡식이 영글고 과실이 익어가듯 평화운동의 풍성한 결실이 맺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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