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월도 어느 덧 중순에 접어들었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비가 한 번 내리고 나니 하늘이 더 높아진 듯 합니다. 한 낮의 볕은 여전히 기가 죽을 줄 모르지만 그래도 아침 저녁이면 선선한 기운에 짧은 옷차림이 더 이상 적절하지 않은 듯 합니다.

꾸미기_1생일이 같은 에밀리와 호수.JPG


강정의 추석은 제법 조용하면서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고 일상에서 진행되는 거의 대부분의 것들이 그대로 계속되었습니다. 추석날 점심에는 가톨릭 쪽 분들이 음식을 준비해서 그래도 명절 기분이 나기도 했지요. 동원과 에밀리는 결혼 후 첫 명절을 맞이하러 육지로 향했고 외국 손님들과 일정을 함께 하느라 강정에 남아 있게 된 정주는 주인삼촌네 아침 식사에 초대받아 제대로된 명절 음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이 다 모인 자리에 초대 받고 보니 주인어른들이 우리들에게 열린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 느껴져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꾸미기_1브라이언과 쉐리의 대화.JPG


브라이언과 쉐리는 열흘 정도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수요일 저녁 평화센터에서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분의 오랜 평화운동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래도 제법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누군가는 미국에 돌아가서 꼭 미국 사람들에게 미국으로 인해 일어나고 있는 고통의 현장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외국에서 온 손님들이 다시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강정에서 대해서 알리는 일은 생각보다 그 여파가 큽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오는 국제 친구들의 방문이 그래도 평범한 일상에 새로운 기운을 더해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나 그것이 가진 힘을 잘 알지 못할 때면 외부에서 온 제 3자의 시선을 통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보며 격려 받기도 하고 돌아보게 되기도 하니까 말이지요.

꾸미기_1에밀리와 호수의 생일파티.JPG


이 번 주에는 에밀리와 정주의 생일파티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생일이 놀랍게도 같은 날이라 마을에 있는 다른 활동가 친구들을 초대해서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모두들 함께 나눌 시와 노래를 가져와서 서로에게 들려주는 시간을 가졌지요.

주말이 되자 손님들도 모두 떠나고 제주 공동체는 다시 조용한 일상을 되찾았습니다. 그런데 긴장이 풀린 탓인지 피로가 안 풀린 탓인지 동원이 앓아누웠습니다. 감기에 걸리고 말았지요. 며칠 사회복무 일터에 씩씩하게 나갔는데 주말에 잘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꾸미기_1쉐리가 떠나던 날.JPG


기도제목

1. 강정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고요하고도 역동적인 투쟁을 이어가는 모든 이들의 수고로움에 감사하며

2. 강정마을회 운영위원회과 활동가들의 만남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기를

3. 동원의 건강과 새로운 환경의 적응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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