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정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꾸미기_1강정포구에서  강정천까지 순례기도 진행 중.JPG

꾸미기_1미국 평화활동가 미셸의 대화 후 함께.JPG

 마을 곳곳을 거닐다 보면 감귤밭에 있는 귤들이 노란 빛깔을 띠는 것을 보게 됩니다. 가을볕은 있는 힘을 다해 쏟아져 내리는데 얼마나 뜨거운 지 피부가 다 따가울 정도입니다.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기분이 좋습니다. 지난 한 주는 가톨릭 예수회 주최의 강정평화 컨퍼런스로 바쁜 한 주간이었습니다. 목요일 저녁 떼제기도를 시작으로 일요일 미사 후 점심까지 진행되는 가톨릭계의 축제와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첫 날에는 프란시스 교황 방문 시 통역 수행을 맡았던 정체천 신부님도 함께 하셨고 그 날 오후 컨퍼런스에서는 강우일 주교님께서 기조강연을 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미국의 평화활동가 미셸 그리고 오키나와 다이지 주교님이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카톨릭 워커스 공동체 일원으로 수 십 년간 비폭력 직접행동을 해온 미셸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었습니다. 미셸은 미국에 있는 군사 무기 저장고를 망치로 부수고 피를 뿌리는 상징적인 행동을 통해 여러 번 연행되고 수감 생활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 뿌리는 피는 활동가들의 몸에서 직접 뽑은 피라고 했습니다. 예수가 말했듯 자신의 피흘림으로 인해 다른 이들의 피흘림을 막고자 한다는 메시지를 적용해, 활동가들의 피를 대신 뿌려 그 무기 사용으로 인해 불러올 다른 희생을 막고자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습니다. 미셸의 씩씩하고 활기찬 기운은 이곳 강정 활동가들에게 많은 호기심을 일으켰습니다. 장기 평화활동가로 살아오며 어떻게 그렇게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특히나 궁금해했습니다. 미셸은 또 2003년 이라크의 미군 침공 당시 한국에서 인간방패팀이 활동 했을 때 CPT(Christian Peacemaker Team)과 함께 그곳에 있었습니다. 자신의 동료 탐 팍스(Tom Fox)가 납치되어 목숨을 잃었던 사건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그 이야기도 함께 나눠주었습니다. 미셸은 암흑 속에서도 마주하고 있는 상대의 눈에 있는 빛을 발견하고 그 빛이 희망이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며칠 전 해군기지 공사단 정문 앞에서 한 신부님이 의경에게 보낸 미소에 반응했던 그 의경의 눈에서 발견한 그 빛 말이지요.

꾸미기_1해군기지결사반대 마을 깃발 교체하는 날.JPG


 주중인 목요일에는 평화를 위한 섬들간의 연대 공동 행동 기자회견이 제주도청 앞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8월 평화의 바다 평화캠프에서 참가자들이 공동작성한 공동성명서를 원희룡 도지사에게 전달하고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평화의 섬연대 운동은 오키나와, 대만 그리고 제주 이 세 섬을 주축으로 연대와 공동행동을 통해 섬들 간의 있는 국경 분쟁과 군기지로 인한 폐해들을 막고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는 염원을 담고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며칠 먼저 이 공동행동이 진행되었고 대만에서는 내년 초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꾸미기_1마을 풍물팀 춤비 숨비 깃발 만드는 날.JPG


 토요일에는 강정초등학교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학교 밖으로 흘러나오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에 제 마음도 절로 흥이 났습니다. 강정마을에 이런 흥에 겨운 소리들이 더 많이 흘러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기도제목

1.     이번 화요일 마을 임시총회가 열립니다. 원희룡 도정에서 계획하고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관련 진상조사 실시에 대한 찬반 투표를 위해서 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미래를 위해 지혜로운 결정을 할 수 있도록

2.     강정마을의 해군기지건설반대운동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다급하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강정의 문제가 세계의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지 알게 되고 문제해결에 대한 노력에 참여할 수 있기를

3.     동원이 사회복무 중에 있는데 새로운 환경에서 잘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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