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30 20:47
이번 주에는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양평에 사는 공동체 식구들이 왔지요. 양정지건 형제가 남편 대표로
왔고, 해루는 아빠를 보조해주고, 하린이와 시휼이는 엄마
손을 꼭 붙잡고 왔습니다. 수린이는 동생인 시원이와 엄마 곁에 꼭 붙어왔고, 갓난아기 서화는 멋진 유모차를 타고 왔습니다. 그런데 공동체 식구들이
어려운 발걸음으로 강정에 왔는데도 어울려 즐거운 시간도 보내지 못한 채, 오는 길, 가는 길을 보지도 못한 채 그렇게 양평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래도
조만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을 기대하고는 미안함과 아쉬움을 접어둡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방문해
준 공동체 식구들에게 감사함을 말하고 싶습니다.
모레 개최되는 세계교회협의회에서 주관하는
총회(WCC)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부산에 가기 전 제주 강정마을 방문해 작은 포럼을 열었습니다. Peace for life라 하는 국제NGO 에서 민중포럼을 열었는데, 강정과 제주의 이야기를 한가득 담아 부산으로 갑니다. 이를 위해
실버와 파코 간사가 그리고 참여연대 백가윤 간사가 많은 수고를 해주었습니다. 민중포럼 참가자들은 우리가
지키고 있는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온 맘으로 느꼈는지 우리를 마주보며 연신 눈물을 흘렸지요. 그리고
평화를 위해서는 서로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작은 연대의 띠가 이어지면
어느 날엔가는 전세계를 아우르는 평화의 띠가 만들어지겠지요?
동원은 한겨레 허재현 기자와 함께 지난 7월 1일 Bro song 이 연행된 상황을 그래도 재현해보면서 현장취재를 하기 위해 5일 동안 동행취재를 함께 했습니다. 기자가 머무는 마지막 날, 바다에서 해양경찰에 신고하였지만 1시간이나 늦게 출동하였고, 결국에는 우리의 요청대로 현장기록을 남기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문화재보호법 위반 사항으로는 해양경찰들이 채증, 수사해야 하는 책임이 따른다고 말을 합니다. 해양경찰이 이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Bro song과 박도현 수사님이 처벌 받는 일이 없었을 텐데 참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인천 해양경찰청에서 국정감사가 있고, Bro song과 박도현 수사가 증인으로 출석하고, 활동가 박인천 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하여 두 분이 연행된 상황을 만든 해양경찰의 문제에 대해 집중 추궁하게 됩니다.
모레부터 부산에서는 WCC 가 있습니다. 동원, 파코, 실버 간사가 부산에 출동합니다. 조정래 간사는 Bro song의 옥바라지를 위해 강정에 혼자 남아있습니다.
이번 주도 행복하세요.
<기도제목>
1.
Bro song 을 포함한 5명의 평화수감자들의 빼앗긴
인권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사법부의 인권의식이 회복되고, 이 들이 하루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부산에서 열리는 WCC 행사를 통해 한국의 교회와
더불어 세계의 교회가 제주 강정의 평화와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시길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