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9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3.04.29 13:53

개척자들 조회 수:1975

안녕하세요. 제주팀입니다.


대만으로 출발하기 직전 에밀리가 사랑의표시를 전하는모습_130426.JPG


이번 주 제주팀 소식은 무겁습니다

가끔씩 글을 많이 써서 무거울 때도 있었지만, 오늘은 한 글자 한 글자 깊숙히 무겁습니다

에밀리는 결국 대만으로 돌아갔습니다. 본인은 제주도에서 활동을 하면서 진작에 예상은 했던 일이라고는 하지만 그 시간이 바로 코앞에 다가와있었다는 사실은 몰랐을 것입니다


4 24오후 4 30 경에 에밀리는 입국금지 대상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는 출입국사무소에서 건넨 종이 한 장에는출입국관리법 제 11, 12조에 따라라는 말뿐이었고, 어느 정부기관에서 어떠한 이유로 입국금지를 해놨는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설명도 없었습니다. 이것을 위해 변호사님들과 몇몇의 국회의원들 그리고 참여연대에서 동분서주해주셨지만, 돌아온 답변은기밀사항그리고답변없음정도였습니다. 인간적인 답변은 아니더라도, 외국인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 정당하고 떳떳하기를 바랬지만, 이것 또한 무리였습니다.


대만으로 출발하기 직전_공항 대기실 직원들과 백재형 그리고 에밀리_130426.JPG


에밀리와 동원이 함께 출입국사무소에서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 출입국사무소 직원들은 규정대로 동원을 입국시키고 에밀리를 출국시키기를 원했습니다. 결국 에밀리는 끌려나가는 상황까지 생기기도 했지요. 그 과정에서 에밀리는 입국을 위해 줄을 선 많은 한국인과 외국인들을 향해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저는 그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평화를 위해서 한국에 온 대만사람이에요. 그리고 저는 아티스트에요. 저는 그냥 그림을 그리며 평화를 기도했을 뿐이에요. 저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요. 왜 제가 한국에 들어갈 수 없나요? 여러분, 강정마을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그 이후로 에밀리는 더 이상 소리 높이지 않고 대만으로 돌아갔습니다. 사람을 만날 수도 없고, 들리지도 않는 이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에밀리는 대만에서의 새로운 길을 기대하는 마음을 품고 마음 편히 갔습니다. 개척자들 공동체에서 에밀리를 대만에 파견하기로 하는 매우 유쾌한 결정 덕분에 에밀리가 대만에 가기 전까지 밝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공항 대기실에서 지내는 동안 에밀리를 찾아가 위로해주고 힘을 주었던 재형 덕분에 에밀리 어깨가 축 늘어지지 않은 채 대만으로 무사히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지 않았지만, 에밀리를 위해 기도해준 수많은 두 손들 덕분에 에밀리는 두렵지 않는 눈빛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비행기를 놓쳐 절망에 빠져 있을 때, Bro. song 이 이렇게 말을 하셨습니다.

“우리가 살아 돌아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고 말입니다.


비행기를 놓치고 나서 다음 비행기를 타고 돌아올 때까지 희은,파코,준후, Bro. song, 동원 모두 함께 말레이시아 말레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비행기를 놓치고 다른 티켓 비용으로 700달러 정도 돈을 버리고 나서야 우리는 함께 할 수 있는 하루라는 시간을 선물로 받았습니다그렇게 하나님만의 어처구니 없는 방법으로 우리를 사랑과 감사의 존재로 만들어 주심에 우리는 눈물을 닦고 미소 지으며 그런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순간에 감사하고,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이번 주도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Jeju] 실버, 파코, 참치, 에밀리, 정래

1.       대만에 돌아간 에밀리가 마음의 평안을 얻는 시간들을 허락해주시고, 대만에서 평화를 위해 일할 있는 새롭고 즐거운 길을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실버, 파코 부부가 말레이시아에서 5 3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5월에 재판이 예정된 파코가 에밀리와 같은 상황이 될까봐 걱정입니다. 이들이 무사히 한국에 돌아올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3.       제주도 상황이 점점 나빠집니다. 벌써 동안 5명이 연행되었습니다. 예배도 드릴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점점 이성을 잃어가고, 한국정부는 점점 인간성을 잃어갑니다. 상실되는 인간성을 회복시켜주시고, 평화를 위해 노래하고 기도하는 행위가 정당하게 보장될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4.       정래 간사가 평소에 걷지 못하고 다가서지 못했던 곳까지 가실 있도록 무릎이 회복될 있도록, Bro. song 몸과 마음의 평화를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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