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3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3.05.13 10:05

개척자들 조회 수:1869

제주는 매일매일 화창해서 활기를 돋게 해줍니다. 그리고 해가 지는 저녁때는 아름답고 깊은 노을 빛깔에 마음이 절로 평온해집니다. 제주가 우리 인간들에게 주는 평화로움을 사진으로라도 전해드리고 싶은데 이번 주 소식은 슬프고 안타까운 것들 가득입니다.


드디어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불법공사를 감시하고 항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천막이 철거가 되었습니다. 철거 되기 전날, 마을에서는 대책회의가 소집되어 철거를 막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 지 진중히 논의를 했지요. 논의 결과는 천막 안에 들어가 쇠사슬로 자신을 목을 감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아니고는 천막을 붙들어 단 1분도 버티어 낼 수 없고, 천막 철거의 부당함을 알릴 방도가 없었던 것입니다.


강정마을천막을 행정대집행을 막기 위해 목에 쇠사슬을 건 강동균 마을회장_20130510 (1).JPG


철거가 되던 당시 공무원 100여명 그리고 경찰 800여명이 결집해 있었고, 행정기관이 집행해야할 일을 경찰들이 앞장서서 천막 안에 있던 사람들을 끌어내었습니다. 절단기와 망치를 손에 들고 말이지요. 그 과정에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총 네 사람이나 연행되었습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동균 마을회장이고, 일요일 저녁에 구속영장이 기각되어 마을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강정마을천막을 행정대집행 하기 위해 몰려든 경찰과 공무원들_20130510.JPG


그리고 한 가지 충격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천막 뒤 편에는 강전천이 있는데, 그곳은 5m 이상의 절벽으로 되어 있어 경찰들이 들이닥치는 것이 너무나 위험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는데, 난간에 앉아만 있던 마을 주민 한 사람이 경찰과 부딪혀 절벽에 떨어지고 말았지요. 주민을 구하는 과정에서 경찰 2명도 절벽에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경찰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주민은 복부가 찢어지는 큰 부상을 입었지요. 정말 다행스럽게도 내장을 보호하는 막체는 간신히 피해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이 날의 사고를 두고 경찰은 주민의 실수로 난간에 떨어졌고 그로 인해 경찰도 떨어졌다고 발표했는데, 사고 장면은 정확히 기록한 영상이 있어 진실을 알릴 수가 있었습니다. 영상이 알려지기 전까지 서귀포 시장은 강정마을과 부상당한 주민들을 일체 만나주지 않다가 영상이 알려지고 나서는 마을 주민들의 항의방문을 받아들이고, 부상 당한 주민을 찾아가서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여 사람들을 더욱 분하게 했었습니다.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부상당한 마을주민_20130513.JPG  


천막이 철거된 그 자리에는 화단이 만들어졌습니다. 천막이 철거되고는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천막 안에는 아들과 함께 쇠사슬로 목을 감은 강동균 마을회장의 어머님이 함께 있었는데, “우리가 여기서 포기할거 같으냐”라는 말씀에 모두가 눈물을 닦아 내렸습니다.


파코2심재판후에_20130509 (1).jpg


 파코는 5 9 2심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재판은 검찰에서만 항소를 한 것인데, 항소의 이유로 검사는 “같은 혐의로 처벌 받은 내국인과 비교했을 그 형량에서 형평성이 어긋나며,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재범의 우려가 있기에…” 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하지만 형평성에 있어서는 파코는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게 되면 내국인과는 달리 벌금을 내면서 본국으로 추방되어야 합니다. 선고재판 일정은 5 30오후 2 30 입니다. 그 날은 동원과 Bro. song 의 항소재판이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Bro. song 13일부터 20일까지 비무장평화의섬 연대운동을 알리기 위해 일본 오끼나와를 방문합니다. 박희은 간사는 14일부터 15일까지의 일정으로 분쟁과 평화라는 주제로 강의를 다녀옵니다. 동원은 감옥에서 평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면회했습니다. 그 중에 영화평론가 양윤모 선생님을 뵙는데, 그 분의 귀한 말을 끝으로 이번 주 주간 소식을 마치겠습니다.

“내 삶의 완성은 강정입니다. 그리고 나의 마지막 인생은 강정에 있습니다.


 

[Jeju] 실버, 파코, 참치, 에밀리, 정래

1.       강정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강정의 평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하거나 거슬리지 않고 모두가 느끼고 만들어 가야 할 그런 반갑고 즐거운 평화가 될 수 있도록.

2.       감옥에 있는 평화 수감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감옥에서 갇혀 평화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상황은 큰 자괴감과 우울함을 가져다 줍니다.

3.       오끼나와 방문과 강연을 떠나는 Bro. song박희은 간사의 여정 가운데 안전과 건강함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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