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인사드립니다.

 

지난 11일에 일본에 왔는데 벌써 10일이 지났네요. 아무튼 다행히 일주일을 기다려 결국 타쿠마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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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마와-강승일씨.gif


강승일씨가 업무 대행을 해주고 계셔서 일이 더 빨리 진전을 보고 있습니다. 일단 오사카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저는 지난 17일 수요일 저녁 오사카를 출발하여 도쿄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동안 오사카에서 우리의 후원자이신 최보인 집사님에게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그 분의 호텔에서 머물면서 매일 점심 식사까지 함께 했습니다. 또 믿을 만한 대행인을 소개시켜 주셔서 더욱 고마웠습니다. 저는 도쿄에 도착하는 대로 후나바시에 있는 우리 배에 짐을 풀고 곧장 후나바시 항으로 가서 선박 기술자를 섭외하였습니다. 다행히 친절하신 분이었습니다. 말이 안 통해서 핸드폰 통역앱을 활용했습니다. 기계가 생각보다 음성인식을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아무튼 기술자가 과묵하신 분이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우치다상.gif


배의 전원을 연결해서 고장 난 장비와 성한 장비를 구분할 수 있었고 배선에 큰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네비게이션과 무전기등이 고장 나거나 좀더 전문적인 전기 기술자의 점검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장비를 점검하던 중 자동항법장치의 콘트롤러가 고장이 났습니다. 아마도 너무 오랜 동안 야외에 방치되어 있어서 물이 들어간 상태에서 전원이 연결되니까 이상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이 장치 만 있으면 이미 장착된 자동항법장치를 사용할 수 있어서 인터넷을 뒤지니 e-bay에서 중고 옥션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e-bay옥션은 한국까지 배달이 안되어서 입찰 자체가 안되어서 미국에 있는 실버와 파코에게 부탁 옥션 대행을 부탁했습니다. 지금 입찰자가 많아서 경쟁이 치열합니다. 오래된 장치인데도 아직 쓸만한가 봅니다. 아무튼 몇 시간 안에 경매가 끝나니까 결과를 오늘 안에 알 수 있을 겁니다. 처음부터 자동항법 장치는 기대도 안 했으니까 되면 다행이고 안 되도 그만입니다. 오늘로 우치다씨가 배를 수리하는 것을 일단 종결했습니다. 얼마나 청구할 까 조마조마했느데 3일 동안 배까지 오가면서 이것 저것 점검하고 물이 새던 엔진의 냉각장치를 떼다가 부품도 갈고 수리해 주었는데 청구서는 3만엔 정도였습니다.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고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다시 불러달라고 해서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후나바시 마리나에 가서 시마노라는 77세의 선장을 만나서 항해계획을 이야기하고 조언을 들었습니다. 오랜 만에 만난 영어사용자였습니다


시마노-상.gif


이 분에게 배를 동경으로 이동시킬 경우 그 운전을 맡을 일본인 요트자격증 소지자를 알아봐달라고 부탁 드렸습니다. 그러자 이 분이 오늘 우리 배가 있는 곳까지 찾아와서 배 상태를 확인하고 어떻게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알아봐 주셨습니다. 그리고 일본 바다가 몹시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지역을 적시해주면서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설명해 주었습니다. 매우 필요한 정보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주일 예배를 드리러 가까운 재일교포교회를 갔었습니다. 그런데 교회를 들어서자 무언가 낯이 익었습니다. 교회 입구에서 밖을 내다보니 오랜 기념비가 서있는 것이 예전에 내가 왔었던 교회였다는 기억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내 신학대학 1년 선배였던 조중래 목사와 이경애사모가 사역했던 교회였던 것입니다. 10년전에 동경을 방문했을 때 초대를 받아 왔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목사님은 몇 해전에 백혈병으로 돌아가시고 사모님은 동경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재일교포교회는 따뜻합니다. 점심을 꼭 먹고 가라고 여러 집사님들이 붙드셔서 식사를 하고 타주시는 커피까지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동경-마리나.gif


주일 오후에 도쿄에 있는 일본의 최대의 마리나에 갔었습니다. 일본 최고의 부자들을 위한 위락시설 같았습니다. 같은 요트클럽이라고 해도 후나바시와 도쿄는 천지차이같아 보입니다. 역시 도쿄에는 부자들의 레저요트들이 많았습니다. 아무튼 이 클럽 하우스에서 공짜 와이파이를 편안히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본에서 평생 처음 해보는 일들을 해보면서 좌충우돌하며 여러 고비들도 힘겹게 넘었고 여러 천사들도 만나고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과의 인연과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깊이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사람들을 홍수처럼 만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만나도 기억도 안 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지만 그런 와중에도 나 자신이 내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귀중히 여기고 소중하게 대했는지 돌이켜보게 됩니다이 평화의 바다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기도제목:]

1. 명의 변경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2. Jona’s whale 호의 출항을 위한 모든 준비가 충실하게 진행되도록

3.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더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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