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6 20:12
안녕하세요? 일본 후나바시에서 인사 드립니다. 지난 주간은 지옥과 천국을 오르락 내리락 한 것 같은 힘겨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예전 우리 개척자들의 일본 동역자와 힘겨운 밀당을 해야만 했습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배는 아직 선박검사도 못 받아서 운행을 할 수 없는데도 배를 이동 시켜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그것도 한 밤중에 혼자 있는데 해왔습니다. 나는 갈 곳도 전혀 모르고 밤인데다 도와주는 사람도 없으면 너무 위험하다고 했는데도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라며 무조건 배를 옮기라고 채근했습니다. 마리나에 불법으로 계류한다고 경찰을 부를 수도 있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명의 이전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일본 중재자가 협의도 하지 않은 수고비를 요구하면서 넘겨주지도 않아서 선박 검사 일정도 놓쳐버렸습니다. 마음이 너무 우울해지고 힘들었는데 기도 중에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제는 내가 공격할 차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것이 이 수세에서 벗어날 길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마리나에서 떠나라고 채근을 하고 있는 마리나의 주인을 공격하고 서류를 넘겨주지 않고 있는 중재인에게도 내가 대응할 수 있는 카드를 생각했습니다. 일단 계류비를 받아간 노구치 상에게 정식 영수증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만일 안주면 시청에 가서 이 계류장이 합법적인 계류허가를 받은 곳인지 확인하겠다고 하자 갑자기 태도가 부드러워지고 우호적인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나에 대한 불평을 일본 중재인에게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문제가 그 중재인이 서류처리를 제대로 못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그를 꾸짖었습니다. 그리고 배가 9월 15일까지 계류비 없이도 계류할 수 있으며 스스로 가장 좋은 자리로 배를 옮겨주었습니다. 너무 갑자기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그 일본인 중재자도 노구치 상의 성화와 일요일까지 서류를 넘겨주지 않으면 배를 인수 않겠다는 단호한 대응에 달리는 어찌할 수 없어서 인지 순순히 서류를 넘겨주었습니다.
제가 지난 토요일 가와사키 교회를 찾아간 것이 침 다행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김신야 목사님이 통역도 해주고 모든 대화를 원활하게 해주셨으니까요. 이제 서둘러 시모노세키의 중개인의 이름으로 임시 명의 변경을 한 다음 다음주 수요일까지 선박검사 신청을 하면 9월 4일 검사관이 배에 와서 검사를 하게 됩니다. 이를 통과하는 것이 다음과제 입니다.
제주에서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고 강정천에서 더위를 식히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오름파괴 저지 모임에 참여해서 마음을 모았습니다.
이번 주일에는 카레도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기도제목]
1. 명의 변경과 선박검사를 위한 서류를 다 받을 수 있게 되어 감사 드립니다.
2. 9월 4일까지 선박검사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3. 배의 기계 장치들을 충실하게 장착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