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호 제주 소식

안녕하세요. 세계 평화의 섬 제주도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5월부터 7월 초까지 소식입니다.


올해에도 세계평화대학이 개강을 했습니다. 이번학기에는 톨스토이의 비폭력 수업과 활동가 카레의 다문화 영어회화, 강정활동가 사람책을 진행했습니다. 톨스토이 수업은 톨스토이의 신의 나라는 네 안에 있다를 읽으며 토론을 했습니다. 톨스토이는 기존 기독교 신앙의 모순을 꼬집으며 진정으로 복음서를 실천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현재 사회 속 국가, 군대, 사법기관 등 폭력적 구조에 무저항 사랑을 실천하자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세상 속에 평화를 어떻게 이루어야 할지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카레의 영어 수업은 다양한 문화 속에 살아가는 이들이 만났을 때 영어로 소통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소개하는 것부터 길을 묻고, 건강에 대해 설명하는 것, 공항에서 대처하는 법 등 여러 주제로 영어회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미국 원어민 수업이지만 한국인만큼 한국어를 잘하는 카레 덕분에 부담 없고 즐거운 수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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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활동가 사람책은 매시간 의미 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525일에는 활동가 에밀리, 618일에는 활동가 호수, 76일에는 활동가 정선녀가 사람책이 되어 주셨습니다. 에밀리는 대만에서 태어나 지내며 국가 안에서 정체성을 고민하게 되었고 지금은 국가 정체성을 넘어 지구시민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호수는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소개했습니다. 삶의 변환점과 공동체와 평화의 가치를 알아간 시간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정선녀는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지내며 경험했던 제주도의 자연과 해녀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자연에서 발견한 생명의 소중함과 이에 대비되는 난개발에 속상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람책은 각자 경험한 이야기를 나누고 평화를 꿈꾸는 시간입니다. 사람책은 학기에 상관없이 한달에 한 번 진행됩니다. 다음 사람책은 어떤 평화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강정 상생협약 선언식 규탄 기자회견.jpg


강정 상생협약 선언식 규탄 시위.jpg

지난 531일 강정에서는 상생협약선언식이 있었습니다. 도의회, 제주도정, 마을회가 모여 사과와 상생협약을 하겠다는 취지로 행사를 열었습니다. 사과와 상생을 말하지만 현실은 정치적 업적, 경제적 이익에 눈이 먼 기만적 행사였습니다. 이날 활동가들과 반대주민들은 기만적 상생협약선언식에 대해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국가차원의 진상규명도 없는 사과는 진정한 사과라 할 수 없습니다.


제주해군기지 진상규명 기자회견.jpg

630일에는 도의회 일정에 맞춰 해군기지 앞에서 제주해군기지 국가차원의 진상규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후 도의회는 강정마을 갈등 회복을 위해 상생협약 보완과 진상규명 촉구에 대한 안건으로 2가지가 올라가 통과되었습니다. 국가폭력과 무력으로 만드는 평화는 깊은 상처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그 상처를 회복하는 일은 참으로 힘듭니다. 회복을 위한 첫 걸음은 국가차원의 진상규명입니다. 강정에서 있던 국가폭력에 대해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고 평화를 위해 투쟁한 이들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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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서울 대법원 앞에서는 사하자를 비롯해 기독단체가 모여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브라더송과 사하자, 아샤, 하띠의 대법원 선고에 맞춰 브라더송 석방과 제주해군기지 진상규명을 위한 기자회견이었습니다. 대법원 선고 결과는 모두 기각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브라더송은 징역 2년이 확정되었고 내년 3월까지 구속됩니다. 진상규명되면 브라더송은 무죄입니다. 진실이 드러나 브라더송이 석방되고 해군기지는 폐쇄되어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지는 날이 오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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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일은 세계난민의 날이었습니다. 강정에서는 로힝야 난민을 돕기 위한 플리마켓을 열었습니다. 이 날 여러 셀러가 모여 음식, , 잡화, 타투 등 판매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수 무명의 공연 덕분에 분위기도 한껏 올라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참여한 사람들은 페이스북을 보고 오거나 지나가다가 발길을 이곳으로 옮긴 분들이었습니다. 단순히 물건만 사는 것이 아니라 로힝야 난민에 대해 알게 되고 소식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 함께 해주신 분들 덕분에 셀러 후원과 계좌 후원을 합쳐 1,818,200원이 모였습니다. 이 금액은 폭우로 파괴된 학교보수와 우산, 장화 구입이 필요한 로힝야 난민을 돕는데 사용되었습니다. 함께 동참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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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교회밖현장실천 인간띠 알뜨르비행장 탐방.jpg


장신대 교회밖현장실천 인간띠잇기.jpg

75~7일에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진행하는 교회밖현장실천을 강정마을에서 했습니다. 개척자들은 매년 여름에 철인3종경기를 양평에서 진행했습니다. 그때마다 장신대 교회밖현장실천으로 신학생들이 와서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철인3종을 진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교회밖현장실천을 신학생 3분과 함께 23일 캠프형태로 진행했습니다. 첫날은 강정마을 순례와 개척자들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둘째 날에는 제주도와 개척자들 사역에 대해 듣고 오후에는 알뜨르비행장과 섯알오름을 방문했습니다. 저녁에는 활동가 정선녀의 사람책을 통해 제주도 자연과 해녀공동체, 생명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브라더송의 선교와 평화를 읽고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외에도 생명평화백배와 평화미사, 인간띠 잇기 등 강정 일상평화활동도 함께 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현장을 보며 생각을 나누었고 서로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이 현장에 와서 함께 평화를 만들어 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더워지는 날씨와 함께 제주도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관광객을 볼때마다 제주도를 사랑해서 오는 이들이 제주도가 비무장 평화의 섬이 되길 바라면 좋겠다.’ 생각하곤 합니다. ‘비무장 평화의 섬이 아직 먼 꿈인 듯하지만 평화를 원하는 마음이 모인다면 곧 다가올 미래기이도 합니다. 오늘도 평화가 이 땅에 실현되길 바라며 평화의 인사를 보냅니다. 평화를 빕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평해 출정식 및 기자회견 관리자 2023.04.21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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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 일강정은 살아있다 윤애 2011.04.06 3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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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 [기자회견문] 제주도정, 제주도의회, 제주지방법원을 향한 강정마을 주민들의 외침 도라 2011.01.06 3221
442 제주도=평화의섬=비무장화 file 도라 2011.01.17 3145
441 [제주전국대책회의 기자회견문 2] 제주의 기원과 역사성 보여주는 문화유적 훼손하는 해군기지공사 즉각 중단해야 한다 개척자들 2011.09.04 3123
440 2009년 11월 21일 고권일 선생님의 "할망물의 꿈" 칼럼 정숙 2011.01.18 3119
439 강정마을과 제주도 그리고 대한민국 file 송강호 2011.01.07 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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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 해군 기지 건설 강행에 의해 변해가는 강정 멧부리 언덕 도라 2011.01.10 3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