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30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05.30 15:03

개척자들 조회 수:2158

강정포구쪽 올레길 입구에 문 다는 작업을 막다[1]..jpg

 

 24, 갑작스런 사이렌 소리에 반사적으로 달려가 보니 강정포구쪽 올레길 입구에 펜스와 문다는 작업을 마을 분들과 활동가들이 막고 있었습니다.

 

이미 부어 놓은 콘크리트 속에 문을 지탱해 줄 붉은 금속 기둥이 박혀 있었습니다.

마을 분들은 적극적으로 막으셨고 결국 그 쇠 기둥을 넘겨 쓰러 뜨려 놓았습니다.

 

환호의 함성을 지르며 기뻐하시는 모습 속에서 그 동안 쌓인 울분이 얼마나 컸을까 싶어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25, 양윤모 선생님의 옥중 단식 50일째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50일 이후로는 어떤 수액조차도 거부하시겠다고 말씀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번 공판에는 이종사촌 누님들이 함께 참석해 이후 식사를 대접해 주기도 하셨습니다. 나날이 야위어 가는 양선생님을 법정에서 뵙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양윤모 선생님의 옥중 단식 50일째에 4번째 공판이 열렸습니다[1]..jpg

 

그런데 재판 도중 생명평화의 권단장님이 갑자기 일어나 앞으로 나가시더니

 

"변호사, 검사, 판사 도대체 뭣들 하고 계시오? 지금 사람이 죽어간단 말이오. 50일째 단식을 하고 있단 말이오."

 

하며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이것이 오히려 정말 정의로운 법의 집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법, 죽어가는 생명들에게 관심을 갖는 그런 법이 권위를 갖게 되는 그런 사회를 꿈꿔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26, 앞으로 3일간 진행될 여러 행사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범대위에서 정성껏 마든 만장과 전국에서 보내 주신 지지 현수막을 해군기지 예정지 곳곳에 달았습니다.

 

11시에는 현장에서 함께 힘을 모으고 있는 개척자들, 범대위, 생명평화결사, 평통사와 마을회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구럼비 산성에서 가지며, ‘결연한 비폭력 투쟁으로 강정의 평화, 제주의 평화를 사수할 것을 스스로들 다짐하였습니다.

 

 

27, 해군이 구럼비의 천막과 사진 전시관을 철거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놓은 날이었습니다.

사실, 이 날을 기억하고 많은 분들이 구럼비를 찾아 주셨습니다.

 

같은 날 양선생님의 마지막 변호가 있었는데, 52일째 단식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기운으로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펼쳐 놓는 모습을 뵈면서 그 분의 인생이 정말 한편의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가시는 뒷모습이라도 뵐까 싶어 모여있었지만, 경찰들이 부담을 느꼈는지 다른 문으로 나가 긴급하게 다른 호송 차량을 타고 멀어져 갔습니다.

 

평면삼발이 낙서1.jpg 같은 날 표선 해비치호텔에서 열리게 되는 ‘2011 제주 평화포럼을 열었는데 이 행사에도 인원이 할당되어 호텔 앞에서 선전전을 가졌습니다. 평화를 논하기 위해서는 강정 마을의 해군기지에 대한 논의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많은 이목이 집중되어서였는지 해군은 이날 밀어 부치지는 않았습니다.

 

28, 양윤모 선생님의 53일 단식을 기리며 1에서 53까지 적힌 파란 천을 쌓아 놓은 삼발이 앞에서 띠를 잇고 한 사람씩 의견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끝나고 삼발이와 사발이에 재미있는 낙서도 하고 저녁에는 구럼비에서 난장도 벌였습니다. 굿과 연합 풍물패의 길트기, 양윤모 선생님의 인터뷰 보기와 인디 밴드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풍등을 날렸는데, 정말 인상적이고 아름다웠습니다.

 

하나의 풍등이 날아 오를 때마다 강정 힘내!’라고 외쳐보았습니다. 정말 이 날 구럼비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동일한 바람이었습니다.

 풍등 날리기.jpg  

 

<기도제목>

윤애, 도라   

 

1.     옥중에서 단식(양윤모: 55, 최성희: 12)하는 이들의 요구(해군기지 건설중단, 절대보전지역해제취소)진정 세상에 충분히 전달되고 그들의 뜻이 오롯이 세워지며 그들의 생명을 보호해 주시길

 

 

2.     언제 철거 해 들어올지 모르는 불안함 속에서 구럼비 지킴이들을 보호해 주시고 용기를 주시기를.

 

 

3.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가 강정마을을 통해 온 세상에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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