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꾸미기_화장실 곰팡이 청소.jpg

이번주를 시작하며 아마 그리 바쁘지 않은 한 주가 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저희 화장실에 곰팡이가 많이 피어서 그것을 청소하고 놀다 가게를 청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죠. 3분의 2가량 화장실 청소를 했는데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기억에 남는 한 주가 되었어요.

 

꾸미기_공룡꿈을 꿨어요.jpg

월요일 아침에 저는 신기한 꿈을 꿨어요. 삼거리 식당 가는 길에서 해군기지 건너편 바다를 보고 있었어요. 그리곤 돌고래 여러 마리를 봤어요. 그런데 다른 동물도 같이 수영 하고 있었는데 그건 바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였어요. T-Rex들은 갑자기 해군기지 안으로 들어가서 복사기를 먹기 시작했어요.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군함 대신 복사기들이 항구에 있었어요. 그리고 T-Rex들은 귀엽게 생기고 팔이 길었어요. 저는 이 꿈을 사람들과 나누었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었어요.

 

꾸미기_매주 두차례의 영어수업.jpg

꾸미기_강정영자신문 발송작업.jpg


이번주에 저희는 늘상 해오던 일을 하였습니다. 손님맞이, 강정평화학교 모임, 영어 교실, 수영, 영자신문 발송 작업, 친구들과 함께하는 식사였죠. 화장실 벽을 문지른 다음에 현재 포구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데 그 곳에 놓인 카약을 옮겨놓았습니다. 멜은 골반통증으로 인해 스트레칭 전문가인 몸살림과 한의원에서 새로운 스트레칭 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아침에 100배와 정오에 인간띠잇기, 그리고 저녁 만종기도회에 꾸준히 참여하였습니다. 금요일 아침에는 주기도문을 한국어로 배웠습니다.

 

꾸미기_우리 승리하리라.jpg

꾸미기_이젠 영문피켓이 필요할 때.jpg


금요일 점심에 엄청난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군 이지스함 스데텐호가 강정 해군기지에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 10시에 곧바로 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갑자기 이날 저는 두려움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늘 미군이 이 기지를 사용할 것에 대해 걱정해왔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현실로 된 날이었습니다. 그들은 휴식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온다고 하였습니다. 클럽과 술집을 가기 위한 완곡한 표현이라고 생각됐고 미래에 미군을 더 보내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재빨리 카약 시위를 하기 위해 계획을 짰습니다. 오후에 피켓을 만들었고 토요일 영어 수업을 취소하였습니다.

 

꾸미기_이지스함을 환영하지 않는 카약시위.jpg

꾸미기_일요일도 백배.jpg

꾸미기_빗속의 인간띠잇기.jpg


토요일에 저희가 예상했던 것과 같이, 미군 스데텐호가 일찍 도착했습니다. 날씨는 무척 온화하였고 강정천에서 바다로 카약을 타고 갔습니다. 저희는 재빨리 갔지만 이미 군함은 기지항 입구로 들어가는 중이었습니다. “미 이지스함 당장 나가라, 당장 나가라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늘 기지항에 있는 한국 군함과 똑같이 생겨서 이 배가 정말 미국에서 온 배인지 확신하기 어려웠습니다. 카약을 포구로 가져왔을 즈음 그 배가 정말 미군 배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샤워를 하고 정문 앞 행동에 함께 동참하였습니다. 평소에 잘 못보던 몇몇 마을 주민들이 함께해주었고 주말인 탓에 다른 활동가들은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인원이 많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는 비록 작은 그룹이었고 버스를 타고 나오는 미군들을 막지는 못했지만, 저희는 분명하고 명확하게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년은 미군정이 한국에 있을 때에 제주에서 3분의 1인구가 무참히 죽임을 당했던 4.3학살이 발생하고 70주년이 되는 날 입니다. 그런 미국이 이제 이곳에서 환영 받을 것을 감히 상상이라도 할까요?

 

주로 일요일에는 쉬지만 100배와 피켓 시위를 더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사우나를 갔고, 기지쪽으로 걸어갔는데 이지함이 이미 떠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제목입니다.

1.      미군함이 들어온 것이 해군기지의 위험성, 성적 착취가 쉼과 충전이라는 명목 하에 자행된 것, 4.3 학살의 트라우마의 재개, 제주를 미국의 노리개로 쓰려는 방식이고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것임을 사람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2.      멜의 만성적인 골반 통증을 예방하고 치료법을 찾을 수 있도록

3.      이번주에 카레와 멜의 육지 방문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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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기자회견문] 제주도정, 제주도의회, 제주지방법원을 향한 강정마을 주민들의 외침 도라 2011.01.06 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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