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1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03.21 15:29

개척자들 조회 수:2690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곳 일강정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지난 주 화요일 제주도의회는 절대보전지역해제에 대한 취소결의안을 통과하였습니다. 저희들은 마을 주민들과 함께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마음을 졸이며 회의상황을 시청하였습니다. 몇몇 반대입장의 의원들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지만, 도의회는 도민들의 뜻을 반영하여 절대보전지역해제 취소를 결정하였습니다110321 J-3.JPG

 

마을분들은 희망적인 도의회의 결정을 환영하고 해군의 공사중단과 우근민도지사의 직권으로 공사를 취소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우근민 도지사는 재결의를 요구하였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제주도를 방문한 김성찬 해군 참모총장은 도의회가 절대보전지역에 대한 법적 소송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법적 소송이 끝난 뒤 다시 재개해 달라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법적 소송이 진행되더라도 계속 공사는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군참모총장이 온다고 강정의 공사장은 더욱 공사벽을 세우고, 중덕 바닷가는 더욱 공사가 강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시작한 중덕바다 구럼비 위로, 길이 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탁수 방지막은 강정포구쪽 무인등대를 지나 더 길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강정마을에서는 해군이 2007년도 경에 마을을 강제수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어겼고, 현재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지난 주 동안 앞으로 살게 될지도 모르는 빈집을 일에는 청소했습니다. 그런데, 마을 어른께서 빈집이 또 하나 더 있다고 보여주셨는데, 그 집도 깔끔하고 비닐하우스도 있어서 평화도서관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더군요. 어쨌든 앞으로 살 집을 좀더 돌아보고 이번 주에 송강호 형제님이 오시면 다같이 의논해서 결정하려고 합니다. 멋진 저희들의 보금자리가 준비되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저희들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수영도 거의 매일 하고 있고, 아침에 100배하고 오후에는 자료를 정리하거나, 청소를 합니다. 금요일 오전에는 제주어를 같이 짧게 공부하기도 하고 토요일에는 중문 도서관에 가서 책도 보고, 밀린 일도 하면서 오후를 보냈습니다. 그날 저녁때는 서귀포시로 넘어가서 맛있는 떡볶이를 먹었답니다. 무엇보다 요즘 저희들에게 가장 큰 기쁨은 점점 마을 분들을 알아가는 것이랍니다. 항상 저희들을 방문하시는 아저씨들 뿐만 아니라 시위에서 만난 할머니, 할아버지, 아줌마들. 그분들의 집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가족들과도 인사도 나누고, 꿋꿋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기도제목>

 

1.     해군기지가 건설이 저지되도록

2.     평화를 위한 개척자들의 장기적인 활동을 위해 거점지가 생겨나도록

3.     강정마을 주민들이 정의와 평화를 포기하지 않도록

4.     전국의 젊은이들이 강정의 평화를 위해, 강정방문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각 지역과 단체들과의 연대가 지속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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