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05.02 14:48

개척자들 조회 수:2394

지난 주에는 다행히도 큰 물리적인 충돌은 없이 지났습니다.

중덕으로 내려가는 삼거리.jpg 그러나 철거되는 하우스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중덕으로 접근하는 길을 막으려는 움직임들이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중덕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해군이 문을 설치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한바탕 마을 분들과 해군, 건설업체 측과의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화해 농가들의 농사를 위해서도 열어 두어야 하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급했는지 해군은 갑자기 문을 만들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열어 주겠다고 말도 안 되는 횡포 아닌 횡포를 부렸답니다. 한마디로 힘과 권력을 쥔 사람들의 추태로 밖에는 안 보이는 태도였습니다. 결국, 중덕으로 내려가는 길이라는 사실을 더 분명히 하기 위해 때마침 서울에서 내려와 있던 관심자가 안내판을 더욱 분명히 만들고 보초까지 서게 되었습니다.

 

 

중덕에 세워진 십자가와 텐트들.jpg 마을 분들은 중덕 바닷가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더욱 견고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길을 내기 위해 구럼비에 쏟아 놓은 돌들을 걷어 방사탑을 만들고 방사탑에 몇 개의 십자가를 세워 두셨습니다. 이 속에서 크리스천인지 아닌지 신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무엇의 힘이라도 빌리고 싶은 이 분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현재 마을 분들은 하나님, 부처님 혹은 한라산과 제주 바다에 살고 있다는 그 어떤 신들이라도 결연히 일어나 강정마을에서 강행되는 해군기지 건설을 막아 주시기를 마음 깊이 원하시는 것 같아 보입니다.

 

곳곳에서 보내주신 현수막으로 구럼비로 들어 가는 길목은 꽉 채워져 가고 있고 누군가가 격려를 담아 보내 주신 텐트들이 여기저기에 세워져 가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주민들이 8개의 현수막을 밤새 공사장 입구와 강정천 다리에 걸어 두셨는데 그 내용으로 보자면 외부 세력들이 자꾸 강정마을로 모이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이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해군은 중덕사사진 전시실건물을 5 27일 이후에는 강제 철거하겠다는 통고를 보내왔습니다. 게다가 더욱 안타깝게도 며칠 전에는 해군기지 건설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제주 특별법이 통과되기까지 했습니다.

 선문대 할망과 함께 춤을 추고 있는 마을 회장님.jpg

그러나 다시 힘을 내어 봅니다. 어찌 되었든 이번 주 5 6일에는 국회에서 진상조사단이 꾸려져 내려올 모양입니다.

 

그리고 마을 분들의 마음을 다잡으시라고 제주시와 뭍에서 풍물패들이 내려와 사물놀이도 해 주고 마당놀이도 열어 주었습니다.

한의사 두 분이 침으로 봉사하겠다며 내려오기도 하셨고 한 번은 국민참여당 여성 의원 한 분이 제주도에 여행 오셨다가 살며시 강정천 천막에 들려 후원금을 내 놓는 모습들을 보면서 힘을 얻게 됩니다.

 

아직 단식을 철회할 뜻을 굽히지 않고 계시는 양윤모 선생님은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결국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셨습니다. 철거하지 않고 투쟁하시는 분들께 해군은 어마어마한 벌금을 물리겠다는 통고를 보내왔습니다. 이전에 매겨진 벌금을 내지 않는 마을 분들께는 온갖 방법으로 압박이 가해지고 있고 전도사님과 다른 세 분은 이미 3차 출두요구서를 받은 상태입니다.

 

힘겨움 속에서지만 저희들은 마을 분들의 돌봄과 배려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강정마을을 위해 더욱 기도해 주십시오.

 

 

<기도제목>

윤애, 정애

 

1.     단식 27일째를 맞게 되는 양윤모 선생님의 건강과 그 분의 의지가 세상에 충분히 전달되기를.

2.     3차 출두요구일(5 4)을 앞 두고 있는 송강호 간사님과 세 분을 위해.

3.     부당하고 불의한 고소고발이 취하되고 강정마을에 정의가 실현될 수 있게 되길.

4.  하나님의 뜻이 강정마을에 이루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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