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08.03 10:12

개척자들 조회 수:2591

풀려나신 전도사님.jpg 송강호 전도사님께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서울에서 28일 진행된 구명기도회의 응답이었는지도 모르겠는데 그 날 오후 석방되셨습니다. 21일 구속 적부심이 기각되면서 3-4개월을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되나 보다 하고 체념하고 있었는데 27일 보석 심리가 있었고 기적처럼 보석 요청이 받아 들여져 28일 오후 늦게 석방이 되었습니다. IVF 김성환 간사님과 미디어팀을 모시고 전도사님을 만나 뵙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변호사 사무실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처음에는 순간 혼란에 빠졌던 게 사실입니다. 행정대집행 이야기가 나오고 농로가 폐지 되는 가운데에서 현장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 예상되는데 많은 제약을 받은 채로 석방되실 전도사님이 역할과 행동 수위를 결정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러나 한 인간의 해방은 충분히 기뻐하고 축하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1주일간 저희 집에 머물고 계시던 광주의 김영헌 목사님과 박수진 사모님, 그리고 우리 셋은 서둘러 교도소로 갔습니다. 가기 전 저는 잠시 가게에 들려 두부 한 모를 샀습니다. 미신인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정말 앞으로 다시는 감옥에 가지 않기를 기원하는 우리들의 마음의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급한 마음에 가는 길이 평소보다 더 멀게 느껴졌지만, 가는 도중 무지개를 보기도 하고 길가에 앉아 있던 희귀 새들을 만나면서 신나게 교도소로 갈 수 있었습니다. 전도사님은 교도소 정문 앞에서 서성이며 다시 만나게 된 자유를 맛보고 있었습니다. 눈물이 나도록 감격적인 그 날이었답니다.

송영섭목사님과 송한별.jpg

강정에서 인터뷰도 하고 번역 일도 도우며 한 주일을 넘게 지냈던 한별이는 월요일 10시 공사장 입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마치고 다시 뭍으로 돌아갔습니다. 빨간 오토바이를 몰고 여행을 온 한별이는 마치 체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여행을 하며 아버지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을 이 시간들이 의사로서 살아가게 될 한 청년의 인생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 기대가 됩니다

지난 주에는 강정의 상황을 멀리서 보기가 안타까워 광주의 김영헌 목사님 부부 내외가 다시 찾아 오셔서 저희와 함께 머무셨고 5월말에서 6월초까지 2주 동안 하루 종일 해군기지 사업단 입구에 1인 시위를 묵묵히 해 내던 최영미도 함께 지내다 갔습니다. IVF 사회부 평화캠프도 구럼비에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26일부터는 촛불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염원과는 달리 안타깝게도 29일 서귀포 고창후 시장은 구럼비로 통하는 농로를 폐기하기로 결정하고 말았습니다. 마을 분들과 활동가들은 농로를 지키기 위해 이미 농로의 입구에서 저항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77인에게 떨어진 가처분 신청은 8 17일로 그 결정이 미뤄졌습니다.

농로폐지를 저지하는 사람들.jpg

 

    [JeJu]  

1. 해군기지 공사 계획이 백지화되도록
2.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와 평화가 강정마을을 통해 온 세상에 드러나게 되기를.
3.
구럼비로 통하는 농로가 사라지지 않도록. 이를 지키는 과정이 비폭력적으로 진행되고 평화가 승리하는 경험이 되길.
4.
송강호 전도사님께서 석방 이후 자신의 역할을 새롭게 정리해 내고 해야 할 일을 지혜롭게 구분해 낼 수 있도록
5.
감옥에 구속 수감중인 고권일, 최성희 평화 활동가의 건강과 석방을 위해(고권일 단식 18일째)
6. 8
15~21일 진행될 제주 국제 평화캠프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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