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5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3.04.15 11:01

개척자들 조회 수:2503


130407 항해하는 모습(1).JPG


여러분, 안녕하세요. 모두들 평화로이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이제 항해의 막바지에 들어섰습니다. 우리가 있는 곳은 슬라웨시 르와오르라는 마을입니다. 우리가 20여일 동안 함께 했던 돛배가 만들어진 마을입니다. 이곳에는 고장 난 배를 수리하고 배를 저장하기 위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우리 항해의 최종 목적지입니다.

 

130407 첫번째 고장.JPG  130408 배를 수리하는 주민들_세랑에서(2).JPG


 배가 어떻게 고장이 났는지 궁금하시지요? 희은, 파코 부부가 4 5일부터 합류한 이후로 참가 인원수가 많아져 배가 고장이 난건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도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배의 최적 인원은 5명이라 하고, 7명이 모두 배를 타는 것은 이곳의 어부들도 염려하는 일입니다. 배라는 것은 사람의 손길 없이 묵혀두면 묵혀둘수록 배의 수명이 빨리 줄어든다고 합니다. 말은, 곳곳에 개미가 집을 지어놓거나, 배를 지탱하는 줄과 나무들이 썩는 현상이 그러합니다. Bro. song 난영누나와 2011 10 항해를 마치고 벌써 3 가까이 지났으니 동안 배는 낡을 대로 낡은 셈이지요.  4 5일부터 지금까지 차례의 고장이 있었는데 모두 나무가 썩어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배는 어느 곳이라도 고장이 나면 항해를 수가 없게 됩니다


  130411 두번째 고장.JPG  130408 육지로 이동하는 모습.JPG


배의 번째 고장은 희은, 파코 부부가 합류한 랑아 라는 마을에서 라페오로 가는 도중에 기둥을 지탱하는 줄이 끊어진 것입니다. 4 7일이었는데, 날은 파도와 바람이 극도로 위험했던 날이기도 합니다. 배가 방향을 바꾸면서 돛에 강한 바람이 닿아 힘에 의해 배가 뒤집힐 뻔한 순간도 있었으니까요. 배에는 계속 물이 들어오고 바람은 역풍이 불고, 파도는 높으니 항해하는 동안 긴장하지 않을 없었습니다. 결국 배가 세랑 이라는 곳에 불시착하게 되었는데, 곳의 마을 사람들은 배에 대한 전문가들이었고, 잠자리와 먹거리를 주는 이상의 친절함을 베풀어 주었습니다당연히 마을의 남자들은 아침 일찍 배를 고쳐주었고, 우리가 머물던 앞에는 마을 아이들과 어른들이 우리를 만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마을의 예쁘고 멋진 고등학생 친구들이 고구마를 잔뜩 캐와서는 작은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는데 고맙게 느껴집니다


배의 고장 이후로 우리는 7 모두가 배에 타는 것이 어려울 있다고 판단하여 육지로 이동하는 팀과 바다로 이동하는 팀으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고장 이후에 우리가 항해를 해야 하는 구간은 매우 멀고 험난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결정이었지요. 이러한 방법으로 라페오 라는 곳에서부터 마제네 라는 곳까지 오게 됩니다.


130408 배를 수리하는 주민들_세랑에서(1).JPG


사람이 때로는 겸손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기 하지만 이것도 잠시일 때가 많습니다. 항해를 해보니 배를 튼튼하게 고친 하고, 마지막 항해만큼은 7 모두가 항해를 하면 좋겠다고 하여 마제네에서 최종 목적지인 르와오르 라는 곳까지는 모두가 항해를 하기로 결정을 것이지요. 대신 사람만큼 무거운 짐들은 마제네에 잠시 두고 이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4 11일인, 우리는 마지막 항해가 순조롭게 끝날 있을 거라는 기대에 벅차 있었습니다. 날씨도 좋고 바람 방향도 물론 좋았으니까요.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항해 중간부터 강한 역풍이 불면서 돛대가 결국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돛대가 부러진 배를 끌고 르와오르 마을인 랑아스를 찾아오게 되었지요.

 

130407 항해하는 모습(3).JPG


돛배에 외국인들이 잔뜩 타고 항해하는 것을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보기에 재미있고 신기한 것처럼 느껴지는데, 부러진 돛배를 타고 불시착한 외국인들을 보는 것은 더욱 흥미진진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소문이 금새 퍼져 인도네시아 경찰들이 잔뜩 몰려왔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모든 짐을 마제네에 남겨 두고 와서 우리의 수중에는 여권이 없는 상태에서 말이지요. 그래서 결국 랑아스 마을에 있는 작은 경찰서로 이동하여 형식 없는 조사를 받게 됩니다. 우리는 인도네시아 경찰에 대한 경험이 처음이 아니기에 여권이 있는 마제네로 이동하여 그곳에 있는 경찰서에서 허가를 받겠다고 말하고는 그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재미있게도 우리는 배가 고프다며 생떼를 쓰기도 했지요.

 

4 12일에 마제네 경찰서에 찾아가 여권을 보여주고 마제네 구역 허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곳의 경찰 명이 Bro. song 난영이 누나를 기억하고 있어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조금은 순조로웠습니다. 허가를 받는 동안 우리는 경찰들과 탁구 경기를 하며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Bro. song 입고 있던 바지까지 벗고는 펄펄 날며 공을 table 밖으로 내보내기 일쑤였지요. 매일 탁구를 치는 경찰들과의 뻔한 대결이었습니다.

 

오늘은 4 14 입니다. 어제는 배를 르와오르로 견인해 와서는 곳곳을 깨끗이 닦았습니다. 오늘은 닦아낸 배에 하얀 페인트를 칠하는 날입니다. 항해를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배를 관리하고 보관하는 일은 항해보다 어렵게 느껴집니다. 어려운 만큼 다음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130407 paco 희은 합류_랑아스에서.JPG


우리 앞으로 배를 보관하는 일까지 마치게 되면 17쯤에 마카사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마카사 대학생들과의 미팅 일정이 하나 있는데, 이것이 끝나면 19 말레이시아로 이동하여 22 한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난영이 누나 이야기로 이번 주 글을 마치겠습니다. 항해를 하며 머물렀던 섬이나 육지의 항구들은 대개 Bro. song 난영나가 2011년에 항해를 하며 머물렀던 곳들입니다. 그곳의 사람들을 만날 때면 난영누나를 가장 먼저 찾거나, 히려 Bro. song 보다는 난영누나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난영누나는 항해하는 동안 한마디 하지 않고 그저 그림으로 소통하는 그런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존재하지 않는 것에서 더욱 깊은 존재를 느끼는 것이 무언지 이곳 사람들의 그리움 속에서 찾을 있었습니다.

샘터에도 난영누나의 흔적들이 많아 난영누나에 대한 그리움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없는 난영누나와 장난을 치기 좋아하는 샘터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을 조금은 알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난영누나에 대한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행복한 기억 때문에 잠자리와 먹거리를 어렵지 않게 얻게 되어서 글로 누나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기도제목] 실버, 에밀리, 파코, 참치, 정래 

 

1.       배를 보관하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시간도 충분치 않아 보입니다. 날씨가 맑다면 페인트를 칠하고 보관할 공간을 만드는 일이 예정된 시간 안에 마쳐집니다. 부족한 시간 속에도 우리가 다음 항해훈련을 위해 배를 보관하고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마을 주민들이 너무나 친절합니다. 지금은 전부를 내주셨는데,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외국인으로서 마을 사람들과 친절을 주고 받는 관계에서 보다 깊은 신뢰 관계로 맺어질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3.       몸과 마음이 피로한 사람도 있고, 모기에 많이 물려 고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정 가운데, 그리고 여정이 끝나서도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건강을 잃지 않도록 기도해주세요.

 

4.       개인으로서, 팀으로서 인도네시아에서의 항해훈련을 정리하고 마칠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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