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리

2011.05.09 22:37

평화의소리 조회 수:2311

[왜냐면] 양윤모를 아시나요? / 고훈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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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훈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농민회 사무국장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를 잘 안다고 볼 수는 없다. 단지 서너번 만나고 얘기를 조금 나누었을 뿐이다. 그럴진대 내가 그를 안다고 하기에는 어딘가 부끄럽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만 말하자면, 그는 영화평론가다. 그것도 아주 잘 알려진 영화평론가다. 한국에서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는 분들은 그를 잘 알 것이다.

수십년 동안 영화와 함께 살아오던 그가 느닷없이 제주도에 나타났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막겠다며 혈혈단신으로 제주에 내려와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가에 천막을 치고 살고 있는 것이다.

마을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시민단체 활동가도 아니고 평화운동가도 아닌 그가 느닷없이 마을에 나타나서는 해안가 바위돌 위해 천막을 쳐놓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철회될 때까지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며 들어앉아 살 때에는 미쳤다고도 했다. 며칠, 길어야 몇달 저러다 말려니 했다. 그의 진심을 알기까지 3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는 지금 구럼비 해안에 없다. 교도소에 있다. 4월 초 구럼비 해안에서 해군기지 공사를 강행하려던 건설사와 해군에 맞서 싸우다 강제연행되었고 구속되었다. 강제연행되는 과정에서 경찰에 폭행도 당했다.

그는 지금 교도소에서 해군기지 건설 중단과 폭력 경찰 처벌을 외치며 단식을 하고 있다. 22일로 17일째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걱정한다. 그와 함께 해군기지 저지 투쟁에 나섰던 강정마을 사람들이 걱정한다. 서울에서 그를 알고 있는 많은 영화인들이 그가 머물던 구럼비 해안 천막에 들렀다가 그를 걱정한다.

하지만 양윤모 선생은 우리를 걱정한다. 해군기지로 파괴될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걱정한다. 해군기지로 파괴될 세계 평화를 걱정한다.  그것이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영화평론을 해왔던 한 노평론가가 온몸을 던져 제주를 지키려는 이유인 것이다.

영화평론가 양윤모.

오늘이라도 당장 단식을 거두고 새롭게 해군기지 건설 철회투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그의 용기와 희생이 제주해군기지 건설 철회에 대한 공감대 확산으로 이어져 더이상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가 발붙이지 못하는 계기기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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