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지난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미국 위스콘신 대학의 난초 교수님과 함께 평화학교가 진행되었습니다.  ‘기억 활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난초 교수님은 지난 1월에 열렸던 17기 강정평화학교의 학생이었는데 이번에는 선생님으로 다시 강정에 왔습니다.

첫 날 간단한 자기 소개와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둘째날 부터 알뜨르 비행장, 섯알오름, 백조일손 묘역을 다녀왔습니다. 제주의 지난 역사의 장소를 가며 국가에 의해 처참히 희생된 사람들을 다시 한번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이 중국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데 징검다리가 되었던 제주의 일본군 비행장을 기억하며 제주의 현재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주의 4.3이 현재는 어떤 모습으로 있고 제주 해군기지는 또 다른 국가들을 위협할 수 있는 도구로 쓰여질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오전 마다 진행된 난초의 강의에서 제주 4.3의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주 4.3에서 희생자로 엮인 사람들이 실제로 그 안에 포함되지 않은 희생자들이 더 있다는 등의 연구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은 현재 4.3 평화박물관에서도 놓치고 있는 부분인데 희생자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앞으로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주의 역사와 함께 강정의 지난 기억들을 되돌아보는 시간들을 짧게 가졌습니다. 강정의 주민을 만나거나 영화를 보는 등 서로가 가지고 있는 기억들이 어떤 것이 있으며 그 기억을 공유하고 남기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의 함께 했던 학생들은 행정대집행을 앞두고 있는 삼거리, 아침 7시마다 진행되는 생명평화백배, 강정의 8할이라고 할 수 있는 구럼비, 이 세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장소와 활동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2011년부터 2016년까지의 사진을 간추려 모았습니다. 과거에 했던 구럼비에서의 백배가 공사장 정문을 지나 지금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드려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 운동의 그 뿌리가 구럼비에 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브라더 송은 특별히 구럼비에서의 기억들을 나누며 강정의 살아 있는 혼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기억활동이 끝나고 곧바로 6월 영화학교 1박2일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금요일에는 김수목 감독님, 토요일에는 박배일 감독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각 감독님은 GM의 비정규직 문제, 밀양의 송전탑건설 반대 투쟁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찍은 감독님들이었습니다. 4월 강정국제평화영화제에서 패널로 참여를 하셨다가 이렇게 선생님으로 자리에 함께 해주었습니다. 학생들은 감독과의 대화에서 영화를 만들어가면서 자신이 없었던 부분에 자신감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영화를 생각했을 때 갇혀있던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보는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하였습니다. 참고로 영화학교 한 학생의 영화에 470명이 넘는 배우가 오디션에 지원 했다고 해서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다들 각자의 이야기로 준비하고 있는 다섯 명의 학생들 이야기가 조금씩 구체화 되고 기대가 됩니다.

기도제목입니다.

1. 월, 화 요트훈련을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총 5명의 지원자가 있는데 3명은 처음 타는 것이라 안전하게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2. 삼거리 행정대집행과 관련해 시시각각 상황 변화가 있습니다. 이에 지혜롭게 대처하고 마을 공동체가 서로 다른 의견들로 인해 분열되지 않도록

3. 카레가 화요일 밤에 노르웨이로 가족들을 만나러 떠나는데 건강히 잘 다녀올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