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7월 말로 가면서 날씨가 얼마나 더운지 매일 같이 강정천에 몸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양평과 인도네시아 아체에 있는 여러분들도 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이번 주에 결국 이사를 했습니다. 구럼비로 향하던 삼거리에 있는 컨테이너 7동을 강정마을 노인회가 쓰고 있는 게이트볼장 옆쪽으로 이전했습니다. 약 100평이 안되는 시유지에 마을과 도정의 협상으로 행정대집행은 하지 않고 지정해준 장소로 옮겨졌습니다. 새로 이전한 장소에 필요한 공사들은 대천동에서 진행되었고 대체부지 바닥 등 아직 공사가 미완료된 상황입니다. 

현재 삼거리는 삼거리식당과 컨테이너 두 동만 남아있습니다. 컨테이너 이전과 함께 삼거리 식당도 축소되고 원래 있던 자리에서 살짝 앞으로 옮겨졌습니다. 삼거리 식당이 옮겨진 바닥에는 종환삼촌과 지킴이들의 요구로 시멘트 공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짧은 시간 속에서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하는 것은 강정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변화되는 상황 속에서 중요한 것만은 잃지 않는 강정의 활동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6 제 2차 평화의 집짓기를 지난 2주간 진행하고 이번 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남은 공사들을 진행했습니다. 작은 집 두 채의 단열제를 넣고 합판을 대고 시멘트 칠을 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로써 굵직한 작업들은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앞으로 이 집들을 어느 곳에 놓을지에 대한 마을과의 협의 과정이 있고 난 후 강정으로 옮기려 계획 중입니다.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진행하려고 했던 평화의 바다를 위한 요트 훈련은 요트 대여 실패로 인해 요트를 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카약과 카약을 개조한 요트를 이용해 가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요트 대여를 하지 못한 것은 해경의 훼방으로 빌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화순항에서 늘 빌려왔었는데 때마다 해경의 간섭으로 인해 빌려주는 주민이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이번에 빌려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카약과 카약을 이용한 요트를 만들어 8월 1일부터 9일까지 바다로 행진을 하려고 계획을 바꿨습니다. 갑자기 요트가 아닌 카약으로 항해를 해야 해서 생각보다 더 많은 체력이 소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접근성 좋은 카약으로 제주의 많은 해변에 정박해서 해군기지철회를 더 많이 알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8월 1일부터 6일까지 “평화야 고치글라(같이가자)” 2016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진행됩니다. 7월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약 800명 가량의 사람들이 강정마을에서부터 시작해서 동진과 서진으로 나뉘어 6일 토요일에 제주시내 탑동광장에서 모이는 일정입니다. 

강정에 모인 한 사람 한 사람의 발자국을 통해 이미 들어선 해군기지가 철회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고 강정마을 주민들이 다시금 희망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제목].

1. 인간띠잇기 중에 브라더송이 해군기지 펜스에 무릎을 부딪혀서 상처가 났습니다. 항해를 앞두고 상처가 덧나지 않고 잘 치료될 수 있도록

2. 무더운 날씨에 2016 강정생명화대행진이 진행됩니다. 행진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3. 브라더 송과 바람말은 바다로, 카레는 육지로 제주 반 바퀴를 돕니다. 건강히 이 시간들을 보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