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에서 온 소식입니다.

지난주 카레와 바람말은 NARPI(동북아평화교육훈련원)교육 2주차부터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2주차를 시작하기에 앞서 타이완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현장 방문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월요일 아침에 타이완 고궁 박물관에 갔습니다. 중국 명나라와 청나라 때의 많은 유물들이 이곳에 있었습니다. 더불어 티베트의 불교 물품들도 진열이 되어 있었는데 타이완만의 물건들을 보기보다는 중국에서 온 유물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2주차의 강의가 시작되면서 카레는 ‘조직 안에서의 갈등 전환’이라는 주제를 가진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주로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인 그룹이었는데 카레는 특별히 강정평화학교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평화학교를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들, 부딪히는 부분들을 사람들과 나누고 갈등에 어떻게 반응하고 풀어내는지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필리핀, 일본, 몽골, 한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단체의 문화, 리더십 등을 이야기하며 교제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바람말은 “사회 변화를 위한 비폭력 투쟁” 수업을 들었습니다. 타이완의 민주화 역사를 다루고 현재까지 어떤 비폭력 시위가 있었는지를 타이완의 활동가들로부터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이 수업시간 중에 바람말은 강정의 사례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제주도를 관광지로만 알고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이야기로 들려졌습니다.

오전, 오후로 수업을 진행하고 저녁에는 주로 각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이 저녁 프로그램 시간을 채웠습니다. ‘생존 언어’라는 시간을 일본 참가자들이 만들어서 여권을 잃어버렸을 경우, 화장실이 급할 경우의 상황에 필요한 각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에밀리와 함께 강정의 관련한 영상을 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수업 외의 시간들 속에서도 서로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2주간의 시간들을 마무리하며 문화교류 시간이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각 나라의 노래를 부르기도, 탈춤을 추기도, 강정의 4종 댄스를 추기도, 또 일본의 오리가미(종이접기)를 선보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각 나라에서 참여한 참가자들이 함께 평화에 대해 논하고 각자가 속한 그룹 혹은 사회 속에서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구체적인 행동을 잠시나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브라더송은 타이완 동쪽으로 가서 란위섬에 들렀고 곳곳에 있는 해변에서 텐트를 치고 머무르고 있습니다. 여러 항구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항구의 모습들을 탐색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과거 대만 정부가 생선 통조림 공장이라고 속였던 핵폐기물 저장고와 그것을 운반하기 위한 전용 부두를 란위 섬에 만들었습니다. 저장고에 금이 가서 오염물질이 유출되고 있다고 하는데도 근처에서는 아직 잠수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대만에서는 란위섬이 단지 산호가 잘 보존되어있다고 알려져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데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브라더 송은 내일 다시 란위에서 나와서 정치범 수용소였던 뤼다오 섬으로 갈 예정입니다.  

기도제목입니다.

1.      평화교육을 받고 떠난 동북아의 많은 청년들이 자신이 속한 단체, 사회 속에 평화를 일구어가는 사람들이 될 수 있도록. 

2.      이번주부터 참여하는 2016 대만 평화캠프에서 대만, 일본, 한국의 상황이 잘 나누어지고 필요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3.      제주팀이 타이완의 남은 여정 속에 건강히 잘 지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