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18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07.22 12:30

개척자들 조회 수:2090

강정에 있는 우리 모두는 폭풍의 전야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각오하고 내려온 일이었습니다. 강정마을에 대한 부담이 커져갔던 지난 1, 함께 공부하고 기도하면서 그 당시에는 4월로 예상되던 침탈의 자리에 개척자들이 함께 하자라는 단순한 양심의 합의가 우리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미 샘터에도 통보가 갔겠지만, 저희 세 사람과 ()개척자들을 포함해 77명에게 공사방해금지등 가처분이 신청되었습니다. 워낙 법률적 용어가 생소해 무슨 내용인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쉬운 말로 하자면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게 되면 그 날 이후로 해군기지 사업지로 예상된 지역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 한 번에 5백 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를 위한 법원에서의 심문기일이 7 26일로 잡혀 있습니다. 송강호 전도사님 연행 장면.jpg

15일 금요일 오전 7시경 송강호 전도사님이 강제 연행되었습니다. 주민의 제대로 된 동의 없이 농부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돈으로 주고 살수 없는 마을 공동체를 산산이 깨뜨리고 제주도로부터 절대보존지역으로 유네스코로부터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인류 모두의 자연 재산인 구럼비 해안과 바다를 파괴하며 진행하는 불법적인 공사 행태를 온 몸으로 막았던 것이 이른 새벽 강제 체포할 만한 일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당일 10시에 사법부의 재판이 이미 잡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진행된 일이었습니다. 활동가들의 신상명세며 세세한 정보들은 모두 알고 있으면서 왜 사법부의 일정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았던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체 진행 과정을 지켜 보면서 이미 이 모든 일들이 계획된 것이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네요. 결국,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금요일과 토요일 경찰 조사 이후 17, 일요일 11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비공개로 있었고 두어 시간 만에 구속이 확정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이유는 재범의 우려였습니다. 성희 언니와 동일한 경우입니다. 구속영장 실질심사 전 제주지방법원에서_박윤애.jpg

일요일 심사가 있기 전 우리는 제주 지방 법원 정문 앞에서 피켓팅을 했습니다. 그리고 송강호 전도사님과 고권일 선생님이 호송되어 들어 오자 달려가 우리가 만들어 온 피켓을 묵묵히 보여 드렸습니다. ‘송강호와 고권일은 평화와 바다를 사랑하고 고향을 사랑했습니다. 양심과 신념대로 행동한 그들의 자유는 신 조차 구속할 수 없습니다.’ ‘평화활동가 송강호 박사, 고권일 해군기지 반대대책 위원장, 강정마을 주민대표들을 구속시키지 마세요. 해군, 삼성, 대림의 공사기준을 어기고 불법공사 규탄하는 것이 어째서 업무방해입니까?’ ‘세계가 학교다. 분쟁의 현장으로 가서 평화를 위한 학교의 종을 울리자. 송강호 박사의 꿈, 우리의 꿈’ ‘대한민국, 어째서 제 친구를 체포하셨죠? 제 친구는 단지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살아있는 구럼비 바위를 지키려고 했을 뿐인데요. 당신들에게 이 아름다운 구럼비 바위가 보이지 않나요?’

 

 

 

[JeJu] 

1. 해군기지 공사 계획이 백지화되도록
2.
감옥에 구속 수감중인 고권일, 송강호, 최성희 평화 활동가의 건강과 석방을 위해(고권일 단식 4일째)
3.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와 평화가 강정마을을 통해 온 세상에 드러나게 되기를.
4. 8
15~21일 진행될 제주 국제 평화캠프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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