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입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나누셨나요? 한 공간에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지는 못했지만, 제주에서 온 소식을 전해 듣는 분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고 나누시고,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동원과 에밀리가 기도하겠습니다.

강정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로 연임한 조경철 마을회장과 부녀회장 그리고 신임 청년회장 등 앞에서 마을을 위해 봉사할 주민들이 주민들에게 신년인사를 나눴습니다. 올해는 강정이 생명평화마을로 되기 위한 더 큰 다짐을 하며 해가 뜨기 전에 횃불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떡국을 나누어 의례회관에 오순도순 앉아 먹었습니다. 이른 아침 묏부리에 가 밝아오는 새해를 보려 했는데 구름에 가려 보지는 못했습니다. 바다에 한결같이 떠 있는 범섬이 올해도 우리와 함께 지내게 된다는 생각으로 만족했습니다.

마을에 문정현 신부님은 서각을 하는 작가 세 명과 함께 장승 깎는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강정 생명평화마을 기원 장승으로, 장승이 될 나무는 크기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사람들은 나무에게 미안함을 표하고, 강정에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동원과 에밀리가 나누는 제주소식을 여기까지 입니다. 이렇게 인사를 드려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동원과 에밀리는 개척자들을 떠나 독립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할 때마다 행복을 얻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 공동체 안에서 성장 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부질없고 의미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받아야 할 선물이라 생각했습니다. 동원과 에밀리가 이어왔던 제주 사역을 시몬카레와 Bro song이 이어서 합니다. 사람은 비어도 평화를 향한 뜻은 이어질 수 있어서 감사한 일입니다. 제주 현장에 언제나 사람이 채워지니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제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인가 봅니다. 개척자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 자신이 평화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 것이 참 소중합니다. 우리와 같은 후배들을 사랑해주고 헌신해 준 동료들과 선배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나무숲 학교 아이들과 마을 공동체 사람들도 우리에게는 참 소중한 인연입니다.

에밀리는 일요일 자정부터 진통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조산원에 가서 진찰을 하고 항생제를 맞을 예정입니다. 뱃 속에 있는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날 그 때도 우리들의 소식이 전해지도록 하겠습니다.

그 동안 고맙고 또 고마웠습니다. 안녕~!    

[기도제목]

1.      강정이 맞이한 새해에도 생명과 평화의 기운이 넘치도록 기도해주세요.

2.      에밀리가 말똥이를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동원과 에밀리 가정이 평화를 위한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