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지난 월, 화, 수요일에 평화의 바다를 위한 요트 훈련이 있었습니다. 돌고래, 인곤, 인래, 브라더 송, 바람말 총 5명이 요트(호비)를 빌려 마라도를 다녀왔습니다. 첫 날에는 배에 필요한 부속품들을 사서 다음 날 항해를 위한 준비를 하였습니다. 호비 돛(마스터)에 로프를 더 이어 배를 지탱해주는 부분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둘째 날에 화순항에서 가파도를 다녀오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당일 화순항에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변하여서 결국 항을 빠져 나갈 수 없었습니다. 팀원들끼리 굳은 결의를 가지고 수요일에 다시 도전을 하였습니다. 전 날에 노를 그렇게 많이 저었었는데 수요일은 한번의 노를 젓지 않고 바람을 이용하여 화순항을 빠져나갔습니다. 화순항을 나가자마자 돌고래 가족들이 저희를 맞아 주었습니다. 3시간 30분만에 마라도를 다녀왔습니다. 바람이 특히 많이 불어서 빠른 시간 내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바다의 수면과 가깝게 가는 요트나 카약을 타면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세상의 아름다운 부분을 기계의 힘이 아닌 사람의 힘을 쓰거나 혹은 바람을 이용할 때 더 가까이 볼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강정평화영화학교가 시작되었습니다. 총 5명의 학생들이 1년간 영화제작을 배우고 직접 자신의 영화를 만들려고 모였습니다. 첫 날에는 4.3평화기념관, 알뜨르 비행장, 백조일손 묘역, 섯알오름을 방문했습니다. 영화학교를 시작하기에 앞서 제주의 역사를 둘러보고 수탈과 아픔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제주에서 영화제와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먼저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은 무엇보다 영화제에 온 다양한 감독들을 만나면서 영화를 어떻게 제작하게 되었는지 에서부터 시작하여 실제 영상을 찍어보는 것까지 다양한 수업들을 받고 있습니다.  

강정은 요즘 축제 분위기 입니다. 제 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를 시작해서인데요. 개막식에 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서귀포 성당에서 자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무엇보다 강정국제평화영화제는 시민들의 힘에 의해서 만들어 졌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른 영화제와 달리 대자본의 힘에 의지 하는 것이 아닌 강정과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이 후원을 하고 기획을 하며 만들어진 영화제입니다. 강정은 꿈만 꾸지 않고 직접 실현을 한다는 곳이라는 점에서 대단한 마을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강정-오키나와 평화포럼이 있었습니다. 영화제에는 오키나와에서 오신 분들과 함께 강정과 오키나와의 현재의 상황을 나누었고 앞으로 계속 연대해가며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나 오키나와 평화 활동가들은 힘이 있고 흥이 있으신 분들이 많았는데 포럼 중간에 평소에 미군기지 앞에서 부르는 노래도 불러주었습니다. 각자가 사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군사기지 반대운동이 결코 혼자가 아니며 강정과 오키나와가 협력하며 서로가 선한 영향을 미치는 관계로 나아갈 것임을 나누었습니다. 

기도제목입니다.

1. 강정국제평화영화제를 통해 강정마을에 새로운 평화문화운동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2. 강정평화영화학교에 학생들이 영화학교를 통해 자신이 세상에 말하고 싶은 것들을 1년간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3. 영화제와 영화학교를 준비하며 진행하는 스텝과 지킴이들이 지치지 않고 이 시간들을 통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