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02 11:04
8월 마지막 주 주간보고_제주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주부터 WCC(세계교회협의회)가 주최하는 부산총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누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생태신학자이신 김용복 박사가 강정마을을 찾아와 WCC 총회 준비에 대해 마을과 함께 연대할 것을 제안해왔습니다. 김용복 박사는 이번 총회에서 국제 NGO 단체를 통해 아시아의 핵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이야기 안에 제주 강정마을 문제를 연결할 것이라는 말을 전해왔지요. 총회의 많은 참석자들이 강정마을과 제주에 대해 잊지 못하도록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매우 든든한 제안이었습니다.
국제 연대 또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태리 Vicenza 에서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비군사주의를 위한 축제를 열었는데, 그 중 하나의 행사로 9월 1일 밤, 영상 회담을 가졌습니다. Guam, Hawaii, Jeju, Okinawa, Sicily, the U.S., Deigo Garcia, Vicenza, and the Philippines 등 이 모든 국제지역이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어내기 위한 희망찬 연대 모습에 참 기쁩니다. WCC 와 국제연대를 위해 다리 역할을 튼실히 잘 해주고 있는 박희은&파코 간사부부에게 고맙습니다.
26일 Bro. song 재판이 있었습니다. 검찰 쪽 증인이 6명이 나왔는데, 시간 부족으로 세 명만 심문이 이루어졌습니다. 증인과 진술서 모두 거짓으로 물들어져 있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매우 안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거짓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Bro. song과 박도현 수사님은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것이 너무나도 답답하고 부당하게 느껴집니다. 현재 두 분의 조건 없는 보석 석방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변호사가 제출한 상태입니다.
파코 간사에 대한 안타까운 재판 소식도 있습니다.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 대법원 판결에서 상고 기각되었습니다. 파코 간사의 평화를 위한 단 1분의 행동이 70만원에 낙찰되는 참 기가막힌 결과입니다. 1심에서는 선고유예가 나왔던 판결입니다.
희망을 전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주에서 전하는 소식들을 적어 내려가다 보면 씁쓸해서 적어 내려가던 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래도 웃고 함께 기뻐하는 일도 끊이지 않습니다. 병환중인 고길천 화백이 병원 밖으로 나서 산책을 했고, 문정현 신부님은 오늘 퇴원하신다는 소식, 샘은 이번 학기에도 전액 장학금과 멋진 남자친구의 섬세한 솜씨 덕에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고, 조정래 간사는 문을 나가다가 “엄마 모기들어와” 라는 딸의 말에 지팡이도 없이 후다닥 재빠른 걸음으로 방충망 열고 닫는 모습, 강정바다 등대 주변에서 본 연산호와 물고기 모습 등을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제주에도 가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 가을의 문턱, 여러분 모두 행복하시길 제주에서 기도드립니다.
[기도제목]
1. 송강호, 박도현, 양윤모, 김영재, 박용성,, 이 5명의 평화수감자들이 감옥 안에서 더 자유함과 평화로움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한국이 정의로운 세상을 간구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마음에 정의의 촛불이 밝혀지도록 기도해주세요.
3. 제주공동체의 몸과 마음의 건강과 평안을 위해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