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3 생명평화대행진의 막이 올랐습니다. 어제 저녁 전야제를 시작으로 8월 3일까지 동진과서진을 나누어 제주 둘레를 걷고, 8월 4일에는 다시 강정마을로 돌아와 구럼비 바위를 둘러 감싸는 인간띠잇기 행사로 진행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오란 옷을 입고 길게 늘어선 물결을 만드는 것이 이곳 제주에서는 평화입니다. 각 시민단체 사람들과 용산참사 유가족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외국의 지지자들 그리고 강정평화학교 참가자들, 대학생, 아이들 등 누구나 노오란 물결로 평화를 만들어 가는 일에 조건없는 존재들이 함께 걷습니다. 누구든 걷는 행위 하나만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평화의 몫을 다해낼 수 있는 시간들입니다.

이 소중한 시간들을 위해 밤낮으로 지킴이들, 주민들과 함께 회의를 했고, 깃발과 만장 등도 함께 만들었으며, 외국에서 온 참가자들을 위해 강정 국제팀 소속인 파코간사와, 실버간사가 안내를 해주는 일들로 분주했습니다. 분주한 일들을 함께 거들기 위해 꾸려진 강정평화학교(온몸으로평화학교)에서도 부지런히 마을의 일들을 도왔습니다. 평화학교는 한 달 방문자인 허경회 형제 그리고 실버간사와 김동원 자원활동가가 한 주 동안 잠을 줄여가며 애썼습니다.

조정래 간사가 강정에 왔습니다. 지팡이 같은 보조기구에 의지해 공사장 정문 앞에서 춤을 추고, 송강호 박사님의 면회를 다녀오시는 그 모습이 애잔합니다. 조정래 간사는 행진 기간 동안 식사준비팀에서 자리에 앉아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브라덜송은 끊임없이 서신을 보냅니다. 서신 안에 담긴 강정과 제주에 대한 사랑, 그 사랑을 평화라는 것으로 표현하려는 그 애틋함에 적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이 울리는 듯 합니다. 그 덕에 송강호 박사 그리고 함께 구속된 박도현 수사의 억울함을 벗기기 위한 작은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새로운 방문자로 하나냐와 한주형 자매가 왔습니다. 모두가 평화캠프 참가자입니다. 샘터 평화교육팀에 참여하는 최혜영 자매는 공간의 문제로 다른 숙소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곧 있으면 샘터의 듬직한 기둥들이 대행진과 인간띠잇기 참가를 위해 강정에 옵니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랑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지치고, 자신의 모습이 다른 이들의 눈에 비춰지지 않더라도 지금 우리는 서로 이 순간보다 더 사랑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곳에 계신 모두, 지금 이 순간보다 더 사랑하는 한 주가 되길 제주에서 기도 드립니다.

[Jeju] 실버, 파코, 참치, 정래

1.       조정래 간사가 보조기구 없이 춤을 추고 면회를 다닐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브라덜송을 포함한 제주의 평화수감자들을 통해 한국의 사법기관들이 정신을 차려 인권의식과 사법정의가 올바로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3.       노오란 물결을 이루며 제주 땅을 걷는 사람들을 통해 평화의 향기가 제주 땅에 가득퍼질 수 있도록, 그리고 행진 기간 동안 참가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4.       바쁜 와중에도 제주를 섬기는 제주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