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평화의섬을 꿈꾸는 제주입니다.

가을이 되면 제주의 하늘은 기가 막히게 아름답습니다. 구름의 아기자기함과 오름들의 짙은 녹색빛 그리고 바다와 하늘의 맑은 푸른 빛들이 하나의 조화를 이루니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사람도 이렇게 자연의 조화를 닮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자신이 지닌 색깔이 상대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만든다는 것을 알면 이 세상에 서로 사랑하는 일만 가득할 텐데요.

26일 오후, 강정마을 김종환 삼촌이 공사인부 한 사람과 몸다툼이 있었고, 동공의 반응이 없을 정도로 심하게 다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이전에도 신부님 사제복이 땅에 끌리도록 당긴 다거나 미사를 드리는 천막에 냄새가 지독한 액비(천연거름)를 뿌린다든지, 공사장 정문을 지키는 지킴이 한 분이 지나가는 사람으로부터 큰 폭행을 당해 병원에서 입원해 정신과치료를 받는 등의 일들이 하나의 연결선상에서 벌어졌습니다. 예전에는 단지 현수막을 칼로 찢는 등의 정도였지만, 이제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는 폭력으로 변하는 것 같아 강정의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합니다. 경찰로부터의 폭력이 일상이 되고, 정당화 되는 과정이 이러한 불상사를 낳는 것 같습니다.

같은 날, Bro. song 과 박도현 수사님의 재판이 있었습니다. 이 날도 검사 측의 증인이 세 명 나와 증인신문이 이루어졌는데, 그들에게는 ‘모른다’가 대부분의 증언이었고, 사실을 거짓으로 말하는 것에도 개의치 않아 보였습니다. 업무방해에 대한 증거를 그들 스스로가 거짓이나 모름으로 입증하는 모습이 참 어리석어 보였습니다. 다음 재판은 10월 14일 오후 2시입니다.

다음은 공동체 식구들의 소식입니다. 실버와 파코 간사는 WCC 총회 준비와 영자신문 작업 그리고 조성봉 감독의 다큐 번역 감수 작업에 눈코뜰새 없이 바쁩니다. 그리고 실버, 파코 간사는 조정래 간사와 함께 제주에서 해금을 배웁니다. 실버 간사는 배우는 내용을 앞설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동원은 바다에 나가는 일이 많았고, 마을신문 작업을 다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제주마라톤 대회에 나가 풀코스 완주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도 평화를 빕니다. 그리고 가을을 맘껏 누리세요.

<기도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