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안녕하세요. 제주입니다.

지난주는 무사히 WCC 총회를 마쳤습니다. 문 밖에서 멀찌감치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을 정도로 가득찬방에는 하와이, 타이완, 필리핀, 오키나와 그리고 제주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평화를 위해 서로 손 잡아야 한다는 결의에 찬 박수가 터져나오는 너무나 멋진 워크샵을 했습니다.

우리의 개별적인 성명서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핵 반대 성명서 안에 우리의 이슈가 포함되어 있고, 지금은 이것이 아직 통과되지 못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재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입니다. 강정마을 후원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려 놓은 책들과 목걸이 그리고 돌고래 인형 등은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WCC 를 위해 달려와 함께 한 부산 강정 앓이들의 연대로 인해 힘이 절로 났습니다.

WCC 동안 전세계 평화교회로부타 따뜻한 위로와 지지를 받아왔습니다. 특히 한국을 너무 사랑하고 한국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즐겨하는 독일의 슈나이스 목사님은 우리가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도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었답니다.

제주 강정마을에서는 주민들과의 화합을 언급하고 돌아간 해군참모총장이 강정마을 주민들을 만나는 것조차 하지 않고 돌아가 열을 내고 있고, 공사장 쪽에는 문이 하나 더 생겨 지킴이들과 미사를 드리는 분들은 이전보다 많은 발걸음으로 공사장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또 한 명의 사람이 서울에서 벌금을 내지 않아 40일 간의 노역을 하고 출소하였고, 여전히 구속자들은 차가워 지는 철창 안에서 숨 죽이고 있습니다. 그런 이들을 위해 곧 강정인권위원회가 출범하여, 제주 강정의 인권침해를 해결하기 위한 더 포괄적인 활동들이 이어질 것입니다.

마을에서는 추운 겨울을 녹일 촛불문화제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저마다 바쁘다 보니 만나서 인사하고 이야기 나누며 노래하고 춤추는 기회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다음주부터는 대만에서의 일정이 이어집니다. 에밀리와파코가 국제인권포럼을 준비하여 강정 인권침해 사례에 대한 발표를 23일에 할 것입니다. Bro. song의 석방 소식이 언제쯤 들려올 것인 것 가슴 조리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WCC 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강정과 제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강정에 대한 다양한 오해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직접 보지 않았던 사람들도 그 오해가 진실인 것처럼 말하곤 합니다. 반대로 강정에서 마을을 지키고 평화를 만들기 위해 해왔던 방식이 더 많은 사람들을 품고 있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만남과 나눔으로 오해를 풀어나가고, 토대와 깊이 그리고 사랑으로 한 걸음 한 걸음 함께 손 잡고 나가다 보면 어느 새 우리가 찾는 평화는 곁에 와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제주에서 여러분들의 평화를 빕니다. 

<기도제목>

1.     Bro song 을 포함한 5명의 평화수감자들의 빼앗긴 인권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사법부의 인권의식이 회복되고, 이 들이 하루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WCC 기간 동안 애쓰고 귀 기울여주었던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경험한 따뜻하고 희망 가득한 시간들을 잊지 않고 서로가 손 잡고 기도하며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