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월의 마지막 주간이네요. 믿기지 않죠! 시간 참 빠릅니다.

실버는 지난 월요일, 홍대입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강정신년회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육지에 사는 강정앓이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이 모임에서 강정마을의 하루와 2014년의 모습을 나눴지요. 현장에 몸담고 살순 없지만 마음의 끈을 단단히 동여매고 더 살뜰히 강정을 보살피려는 강정앓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놀라왔습니다. 이들의 이런 몸짓이 강정주민들의 상한 마음에, 또 자본에 눈이 멀어 안보를 이용해 먹는 사기꾼들의 마음에 가 닿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강정법률지원모금위원’ 계좌도 열었고 3월 29일에는 서울에서 벌금 관련한 기금을 모아내기 위한 후원주점도 준비하고 있답니다. 서울에 계시는 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주간 내내 13기 강정평화학교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른 아침 7시에 시작되는 백배부터 늦은 저녁 하루를 마감하는 나눔까지 설레고 의미있지만 한편 몹시 고된 스케즐이기도 하지요. 호수는 평화학교가 시작되기 전 주부터 아침 백배명상에 함께 하며 몸과 마음을 준비해 나갔답니다. 강정 뿐 아니라 제주 전역을 돌다시피 하는 평화기행, 바다활동, 여러 강의들... 중간중간 쓰러질 듯 하얗게 변한 얼굴로 귀가하곤 해 안쓰럽기도 했지만, 다행히 모든 일정을 즐겁게 마쳤답니다. 강정에 내려온 지 한 달도 안되는데 마치 수개월은 된 것같은 이런 익숙함이란...ㅋㅋ 마을 내에서 역할을 찾고 이곳 동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호수가 참 대견하고 또 고맙네요.

아, 지난 목요일에 에밀리랑 동원이가 강정마을 이곳저곳에서 웨딩촬영을 했답니다. 고운 한복을 입고 삭막한 인간띠잇기에서 꽃이 되기도 했지요. 사진 속에서 동원이의 메이크업 한 모습도 뚫어지게 바라봐 주시고 ㅋㅋ 일명 “시골것들”이라는 컷도 즐겨보시길. 동원이와 에밀리의 로맨틱한 포즈를 영상에 담던 파코가 갑자기 달려들어 찍힌 명작도 감상하시길. 두 사람의 결혼준비가 서로의 마음을 채워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고 두 손 모읍니다.

지난 금요일에 강정에서는 강정퍼레이드가 열렸답니다. 법환사거리에서 강정천까지 드레스코드는 무조건 레드! 다들 온 얼굴에 빨간 로즈를 묻혀가며 아주 신나게 행진했어요. 때마침 함께한 음악학교 친구들 덕에 음악학교 대 강정 음악배틀도 함께 하면서 춤과 노래를 마음껏 즐긴 시간이었지요. 강정은 여전히 에너지가 넘칩니다. 여전히 생명과 평화를 향한 목마름과 열정이 우글거립니다. 강정의 평화가 우리의 평화!!

기도제목

1.  강정의 평화를 외치다 389일째 제주교도소에 수감 중이신 양윤모 선생님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2.  새로운 환경에서 또다른 삶을 시작한 호수에게 새로운 기운과 꿈과 희망이 가득하길

3.  강정마을에 생명평화의 기운과 더불어 정의가 바로 세워지는 한해가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