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1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4.04.21 12:40

개척자들 조회 수:1273

안녕하세요. 제주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꾸미기_120140416 기독교 예배.jpg

지난 주 제주에 사는 어느 목사님이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에서 오랜만에 열린 개신교 기도회에 참석하여 예배 마침 기도를 했습니다. 여러 목사님들과 신자들이 함께 정문을 나오는 트럭을 막어선 채 그 가운데 서서 기도를 했는데, 마구 고함을 지르며 기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거친 목소리에 나오는 불분명한 발음 때문에 기도인지, 트럭 운전자에게 화를 내는 건지 분간이 안되었지요. 그 기도를 한 목사님이 기도회를 마치고 이런 말을 나누었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화를 내지 않아요. 왜냐하면 화가 나지 않거든요. 하지만 저는 오직 하나님께는 화를 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는 화가 나거든요.”

 이 세상이 굴러가는 굴레 속에서 우리는 하염없이 누군가 앞에서 절규할 수 밖에 없나 봅니다. 세상의 전쟁, 재난, 강정의 해군기지 그리고 바다로 추락한 세월호.. 이 절규의 목소리를 온 몸으로 받아내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분명 우리 모두에게도 들리겠지요. 세월호에 탑승했던 모든 이들을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꾸미기_120140418 성금요일 고난의 14처 부활 성야 미사.jpg꾸미기_120140419 가톨릭 세례를 받는 강정주민 미량.jpg

 지난 주는 고난과 부활의 주간이었지요. 고난과 죽음 가운데 얻게 된 새생명이 강정에서도 활짝 피었습니다. 강정 주민인 김미량 씨는 대천사 미카엘라라는 천사의 사명을 영혼에 새긴 채 가톨릭 세례를 받았습니다. 예기치 못한 병에 의해 남동생으로부터 신장 하나를 이식 받고 몸의 건강이 삶의 우선이 되었던 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위해 헌신하다 감옥과 병원 등을 오고 갔던 지난 세월들이 김미량 씨를 새 생명의 길로 이끌었나 봅니다그리고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강정 활동가 박용성과 강동석 씨는 성공회로부터 각각 하임마르코라는 세례명을 얻어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들 또한 강정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참으로 멋진 사람들입니다. 세례를 전한 성공회 신부님이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세례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 동안 얼마나 설레였는지 모릅니다. 새 생명의 축복은 참으로 감동입니다.” 라고 말입니다. 우리 모두 새 생명의 길들을 축복해주세요.

꾸미기_120140420 성공회 세례를 받는 강정활동가 용성과 동석.jpg

   제주 공동체에는 실버가 치과치료를 마치고 돌아왔고, 정주 간사도 언니의 산후조리를 돕고는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실버가 돌아오니, 본격적으로 제주 업무에 대한 인수인계가 시작되었습니다. 파코는 윤애, 민수 가정의 일을 도왔는데, 민수가 4000평의 귤밭을 얻어 농사 일손이 많이 필요한가 봅니다. 설상가상으로 민수는 지금 어느 사회복지시설에서 공익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군대에서 병으로 일찍 제대하게 되었는데, 병무청에서는 못다한 복무기간을 채우라는 무리한 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에밀리는 평화의섬 연대를 위한 일을 준비하느라 바쁘고, 요즘 들어 그림을 조금씩 그리고 있습니다. 동원이는 교통사고 당한 강아지 보는 일에 하루하루가 즐겁고요

 

 이번 주 제주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번 한 주도 여러분 모두의 평화를 빕니다

 

 

[기도제목]

 

1)     이제 곧 벌금을 내기 위해 노역을 택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평화롭게 살 권리, 자유롭게 평화를 말할 권리가 이 땅에서 억압받지 않게 될 날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2)     강정마을 주민들 스스로가 평화로운 마을 공동체를 포기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그 분들의 마음 속에 희망과 용기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3)     개척자들 제주 공동체 모두가 건강과 행복 속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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