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평화의섬 제주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꾸미기_1from okinawa 1.jpg


열흘 전, 서울 하자센터의 로드스꼴라라는 대안학교 학생들이 강정을 잠시 다녀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보면 처음으로 강정을 방문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요. 그 이후 며칠 지나지 않아, 학생들 중 일부가 마을에서 인터뷰를 하겠다고 다시 강정에 왔습니다. 대만에서 제주까지 이주하여 평화활동을 하고 있는 에밀리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찬성과 반대 입장을 가진 주민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으며, 공사장 정문 앞에서 매일 미사와 인간띠잇기 행사를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궁금했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목록을 물어보니, 해군기지 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나들가게 아저씨가 포함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걸 보고는 아이쿠야 쉽지 않겠구나.’ 싶었지요. 마을에서는 물건을 사는 척하며 나들가게에 들어가는 시도도 만만치 않고, 그냥 돌아가자니 이곳까지 온 고생이 아깝고결국에는 이 학생들이 일을 내고야 말았습니다. 나들가게 아저씨는 만나지 못하고 아저씨의 부인을 만났는데, 학생들을 보자마자 해군기지 반대하는 주민들, 활동가들에 대한 사무친 감정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지요. 같은 주민들로부터 자신이 딸이 몸 파는 년이라는 모욕도 당하고, 해군기지 찬성한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가게를 가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 등의 수모들을 경험한 부인이었습니다.

꾸미기_1from okinawa 3.jpg


꾸미기_1from okinawa 5.jpg


학생들은 해군기지 찬성하는 사람들이 비인간적이고, 매정한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했었나 봅니다. 그 부인의 이야기를 듣고는 학생들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합니다. “이곳 사람들이 서로 상처를 주고 받으며 살아갈 수 밖에 없도록 만든 이 국가와 사회가 죄인인 것 같아요.”라고 말이지요. 아마도 학생들은 더 많은 것들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감당하며 살아가야 할 텐데요.

꾸미기_1캐시 켈리와 함께.jpg


에밀리는 지금 오키나와에서 평화의 행진을 잘 마쳤다고 합니다. 오키나와 사람들이 강정에 대한 관심이 더 깊어졌다고 하네요. 일정 동안 많이 지친 에밀리는 대만과 가까운 요나구니시마라는 섬에 조사를 위해 오늘 혼자서 그곳으로 떠납니다. 중국과의 영토분쟁을 더 격화시킬 수 있는 군사화된 섬이라고 하네요. 파코와 정주는 평화활동가 캐시 켈리의 일정에 함께 하느라 기철,정숙의 언약식에는 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병역거부 관련 평화세미나가 제주대학교에서 열립니다.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평화를 위해서 행동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 이번 한 주도 행복하세요


 

[기도제목]

1)     강정마을 주민들 스스로가 평화로운 마을 공동체를 포기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그 분들의 마음 속에 희망과 용기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2)     여행 중인 에밀리의 건강과 안전한 여행길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3)     제주의 평화 사역을 담당하는 공동체 식구들의 몸과 마음 속의 평화와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평해 출정식 및 기자회견 관리자 2023.04.21 267
313 [2013년 8월 26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8.27 1407
312 [2013년 10월 14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10.30 1406
311 [2013년 7월 15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7.15 1398
310 [2013년 10월 21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10.30 1397
309 [2014년 2월 17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4.02.22 1396
308 [2014년 4월 7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4.04.08 1362
307 [2013년 7월 22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7.22 1359
306 [2014년 3월 10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4.03.10 1358
305 [2013년 11월 04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11.17 1356
» [2014년 5월 19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4.05.19 1352
303 [2013년 7월 29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07.29 1343
302 [2014년 3월 3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4.03.03 1337
301 [2013년 10월 7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10.10 1336
300 [2014년 3월 31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4.03.31 1335
299 [2013년 11월 11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11.17 1325
298 [2014년 2월 3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4.02.22 1324
297 [2014년 2월 24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4.02.24 1314
296 [2014년 1월 27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4.02.06 1293
295 [2013년 9월 30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3.10.10 1275
294 [2014년 4월 21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4.04.21 1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