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0 09:05
비가 오고 바람이 붑니다. 특히 오늘 밤에는 바람이 더 차갑습니다. 모두들 평안하신지요?
윤애가 오늘 조금 아팠습니다. 긴장과 계속되는 업무로 힘이 들었나 봅니다. 책임감 강한 윤애가 제주 영자 주간지와의 인터뷰도 답하지 못한 채로 잠이 들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대형 크레인 조립을 막는 일과 해상에서 이루어지는 측량 작업을 막는 일을 주로 진행했습니다.
화순에서는 이미 2개의 케이슨이 만들어 졌고 세 번째 것이 만들어 지고 있는데 더 이상 자리가 없어 옮겨야 하는 일이 기정 사실화 되어 보입니다.
대형 방파제인 케이슨이 강정마을로 들어 오는 일을 막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두고 있습니다.
삼성과 대림은 바닷속을 측량하기 위해 거의 매일 배를 띄어 마을 분들을 자극하고 있고 이 때마다 전도사님은 바다에 뛰어 들어 막으시고 마을에서는 배를 2대 정도 준비해 뒀다가 달려가 측정을 막고 있습니다.
비가 자주 오는 요즘 아니나 다를까 ‘붉은발말똥게’이 많이 나와 에코션 직원들이 분주해 졌습니다. 한번은 잡은 통을 보여 달라는 말에 전혀 답하지 않고 어디에서 명령을 받았는지 제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고 밀치지도 않았건만 넘어져 과장된 행동과 소리를 질러댑니다.
젊은 친구들이 아르바이트로 일을 하고 있어 보이는데, 한 친구는 창피했는지 게를 잡던 빨간 통을 멀리에 뒤집어 쓰고 앉아 있기까지 했습니다. 안 보여 주겠다는 통 속에는 그저 똥게만 잔뜩 들어 있었습니다. 왜 똥게를 잡아 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설마 돌아가 ‘붉은발말똥게’라고 속일 리는 없겠지요. 그런데 왜 그리 숨기려고 했는지 알 수가 없네요.
반가운 손님들도 많이 만나는 주간이었습니다. 양평에서
지난 7일 레미콘 운전사 분이 윤애에게 가했던 폭행에 대해 심사 숙고 끝에 윤애가 목요일에는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시켰습니다.
이 과정을 준비하는 윤애는 참 힘들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고소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큰 사안이라 그럴 겁니다.
어쨌든 돌아오는 길에 윤애는 몹시도 홀가분해 하였고 기념을 근사한 나무들 사이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우리에게 여러 측면의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기도제목]
1. 해군기지 공사 계획이 철회되도록.
2. 감옥에 수감중인
3. 케이슨이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고 강정마을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 주시길.
4.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가 강정마을을 통해 온 세상에 드러나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