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4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03.14 15:15

개척자들 조회 수:2199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곳은 평화의 섬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저희들은 이곳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생명평화결사 순례단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생명평화 순례팀은 우리 샘터에도 한번 방문하신 권술용 선생님이 단장으로 계시며, 마을공동체 회복과 화해를 위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중덕 바닷가의 온 생명들을 위해,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100일간 기도하며 순례를 시작하였습니다. 우연의 일치라기 보다는 동시발생적인 은혜가 아닐까 할 정도로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고 든든한 마음이 든답니다.

 

지난 한 주 동안에 저희들은 생명평화 결사들과 함께 매일 아침 9시 매부리에서 100배 절을 하고 있고, 지난 번에 그렇게 제가 혼자 하려다 다 못했던 일인 강정천 천막과 중덕 바닷가 천막을 생명평화 결사들과 함께 청소도 깔끔하게 하고, 마을의 곳곳을 방문해 보기도 하고 중덕바닷가 구럼비의 찔래잎을 따먹기도 하고, 바닷가 근처 바위에 붙은 돌김도 긁어다가 국도 끓여 먹기도 하였지요. 의례회관에 있으니, 마을 주민 분들이 계속 먹을 것, 특히 감귤과, 토마토를 한 광주리씩 가져다 주셔서 제가 좋아하는 과일은 떨어지는 일 없이 실컷 먹고 있습니다.

 

정애 언니와 저는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640분 중문으로 나가는 첫 버스를 타고, 40분즈음 수영을 하고, 8시차를 타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8시 반에 순례가 시작되고, 10시 즈음 100배가 끝나면, 올레길을 따라 마을 곳곳을 방문합니다. 송강호 형제님은 아침 6, 점심 12, 저녁 6시 기도를 하고 계십니다. 

 

첫날에는 100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중덕 바닷가에 가서, 공사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중덕 바닷가는 지난번 굴착기로 바위를 깨면서 공사하는 것에 대해 마을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여 바위를 깨는 대신 돌과 흙으로 구럼비 위를 덮어서 길을 내기로 방식을 바꾸었다고 하더군요. 구럼비도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바닷속으로는 커다란 콘크리트 삼발이처럼 생긴 테트라포트를 10여개씩 투하하고 있고, 그 곳까지 공사가 진행될 것을 알려주는 바다위의 부표 근처에서는 오탁막 방지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첫날에는 맷부리 바로 앞바다에서 공사를 진행하더니만, 그 다음 날부터는 멀리 강정포구쪽에서 공사를 진행하더군요. 110314 Jeju 1.JPG

바닷가 쪽 공사는 이렇게 진행되고, 마을의 해군기지가 들어설 토지 경계로, 높은 방벽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3만평이상 공사가 진행될 경우, 문화재 검사를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강정 곳곳의 비닐하우스였던 장소가 없어지고, 흙들이 파헤쳐져 있답니다. 강정마을 곳곳에서 옛 사람들이 살았거나, 조사가 더 요망되는 장소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곳은 페인트칠을 해서 표시를 하고 있지요. 해군기지 본부가 들어서려는 장소는 가장 커다라 페인트 원이 그려져 있더군요

이러한 문화재발굴 작업으로 인해, 비닐 하우스 해체 작업, 감귤나무를 베어버리는 일이 더 가속화 되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도 들기도 하고, 작업 중에 강정마을 어딘가에 뭍인 옛 문화재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제주 올레 코스중 가장 아름답다는 7코스이지만, 올레꾼들은 아름다운 강정마을의 해안가를 보지도 못하고 그저 아스팔트길만 걷다가 법환으로 넘어가도록 해군들이 코스를 변경했습니다.

강정마을의 올레길에 위치한 상점들도 해군의 압력으로 더 이상 장사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마을의 올레길 곳곳에는 특산물 등을 파는 상점이 눈에 띄는데, 해군의 올레길 코스변경 안내를 보며 발길을 돌리는 올레꾼들과 해체되어 가는 비닐하우스나, 빈 상점들을 볼 때면 쓸쓸해집니다.

 

지난 3 8일 도의회에서는 지난 2009 12 17일 날치기로 강정해군기지 예정지역내에 있는 절대보전지역을 해제결의에 대한 재결의를 촉구하는 의안 발의안이 9명의 의원들에 의해 상정되었습니다. 돌아오는 14-15일에 진행되는 도의회에서 논의될 예정입니다. 도의회가 제주도의 절대보전지역 해제를 취소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지난 토, 일요일에 저희들은 범섬 앞, 법환에서 리트릿을 가졌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우리들의 사역방향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듣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의례회관에서 장기간 머무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마을분께 미리 빈집이 강정마을에 있는지 부탁 드렸는데, 오늘 저희들은 빈집을 방문했었습니다. 허름하고 심플하지만, 청소하고 정리를 하면 꽤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일단, 이 집을 사용하기로 결정이 나게되면, 정애언니와 저는 정리정돈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기도제목>

윤애, 정애

1.     해군기지가 건설이 저지되도록

2.     평화를 위한 개척자들의 장기적인 활동을 위해 거점지가 생겨나도록

3.     강정마을 주민들이 정의와 평화를 포기하지 않도록

4.     전국의 젊은이들이 강정의 평화를 위해, 강정방문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각 지역과 단체들과의 연대가 지속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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