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9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3.08.19 16:56

개척자들 조회 수:1642

여전히 무더운 제주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50년만에 찾아온 가뭄이라는 말이 나와서야 곳곳에 물을 대기 위해 대책을 만드는 제주도 지자체의 모습은 농민들의 한숨을 더합니다. 지하수가 고갈되는 지역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농토에 물을 대지 못하는 실정에 40 곳이나 되는 골프장 잔디 위에는 스프링쿨러를 통해 하루종일 물이 뿌려지고 있다니 농민들이 겪는 심적 고통은 얼마나 클까요.

20130815 제3차비무장평화의섬모임 때 알뜨르 비행장 격납고 안에서 사진촬영_대정지역모임.jpg

제주도 농민들이 겪는 고통은 이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이곳에 살아가면서 점점 느끼게 됩니다. 농민들이 겪었던 과거의 고통까지 더하면 제주도 농민들은 가엾기 그지 없습니다.

제주도에는 대정읍이라고 있습니다. 4.3 사건 피해자와 가해자가 제일로 많은 지역입니다. 그리고 일본 식민지 지배 때에는 괭이 한 자루로 단단한 돌을 파며 비행기 격납고를 만들고, 농사 짓는 땅 대부분이 비행장으로 강제수용이 되었던 곳이 이 지역입니다. 오래동안 농민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겨진 대정읍 지역에서 우리는 제 3차 비무장 평화의섬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지역에서 비무장을 논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강정마을 다음으로 군사기지화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1987년 대정지역에 공군기지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2년 간의 투쟁이 있었고, 다행히 승리로 이끌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강제수용 된 비행장 부지는 농민에게 돌아간 것이 아닌 국방부 소유로 남아있기에 매년 군부대를 찾아가 임대차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나서야 그 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된 대정 지역 사람들은 앞으로의 미래를 밝게 보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20130815 제3차비무장평화의섬모임 좌담회 시간에 발언을 하는 조정래 간사_대정지역모임.jpg  

8 15일 비무장평화의섬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30여명의 사람들이 함께 했고, 땀을 쏟아내면서까지 대정 지역의 아픈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둘러 앉아 좌담회를 가졌는데, 조정래 간사는 눈물을 흘리며 왜 제주 도민들이 한 마을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지 못하는가.’ 라며 간절함이 담긴 호소를 늘어놓기도 했습니다. 참가자 중에는 강정마을 전 노인회장도 계셨습니다. 여덟 살 때 발생된 4.3 사건, 눈 앞에서 이웃들이 죽어가고 내장이 밖으러 내쳐지며 끌려가는 시체의 모습을 직접 목격한 이야기를 나누며, “4.3 이 무엇인지 지금의 사람들은 잘 모른다.”는 쓴소리를 던지기도 합니다.

20130815 제3차비무장평화의섬모임 좌담회 참석자들_대정지역모임.jpg

옆 사람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 꼭 가족이고 친구여야만 아픔을 느끼는 것, 아픈다는 말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것, 우리가 이 앞에 무릅 꿇고 눈물로 기도하지 않는다면 인간에 의해 잘못 만들어졌을지 모르는 평화라는 그 단어 조차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이번 주도 평안하길 이곳 제주에서 기도합니다.

 

[Jeju] 실버, 파코, 참치, 정래

1. 평화수감자들을 위한 기도는 우리 안에 갇혀진 열정과 사랑을 위한 기도이기도 합니다. 갇혀진 존재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2. 때로는 휴식은 신에 의한 강제처럼 보이지만 우리의 삶이 만들어 내는 결과물일지 모릅니다. 고길천 화백, 문정현 신부님 두 분이 병석에 누워 쉼을 얻고 계시지만, 쉼이라는 결과를 딛고 다시 일어나 다시 그림을 그리고 서각도 하며 기도를 드릴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3. 넘쳐나는 일에 제대로 쉬지 못하는 실버,파코 간사 그리고 아픈 무릎으로 지탱하며 생활해야 하는 조정래 간사 그리고 뼈 밖에 남지 않은 동원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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