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4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3.06.24 09:44

개척자들 조회 수:1551

안녕하세요, 여러분. 평화의섬 제주에서 전합니다.


지난 목요일 저녁 제주 대정읍 모슬포 지역에 사는 어느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분은 1988년에 있었던 제주 송악산 미군기지 반대 운동을 이끌어 갔던 매우 역사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불과 6개월을 싸운 끝에 정부로부터 미군기지 건설 포기를 받아냅니다. 하지만 미군기지를 건설하려 했던 그 땅은 일제 식민지 시대 때 일본으로부터 빼앗겼다가 보상금도 받지 못한 채 다시 한국의 국방부로 넘어갔는데, 지금까지도 그 땅에서 군사기지를 건설할 수 있는 눈에 보이는 여지들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지난 목요일의 만남은 제주군사기지에 대한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그 심각성에 공감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다. 아무리 강력하게 싸워서 이겼다고 할지라도 굴절되는 잘못된 힘의 연결고리를 끝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것입니다.


 제주송악산미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냈던 양## 선생님을 만나다_20130620.JPG 제주송악산미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냈던 양## 선생님을 만나다_20130620.JPG해군기지공사장 정문에 해군이 걸어놓은 종교행위 비판의 현수막_20130619.JPG


매일매일 강정에서 가톨릭 사제들이 미사를 드리고, 수녀님들이 정문 앞에 앉아서 기도를 드리거나 책을 읽고, 아주 잠시 노래하고 춤추는 일이 누군가의 눈에는 매우 보잘 것 없거나 순수하지 않는 어리석은 짓이라 치부하지만 이것이야 말로 강력한 저항입니다. 살아있는 것보다 죽어가는 생명을 지키고 대변하는 일, 더 행복하게 되려는 그 자리에 서는 것보다 고통과 아픔 속에 함께 서는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힘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이 얼마나 멋있고 아름다운지 모르겠습니다.


수녀님들이 공사장 정문에서 레미콘 출입을 막고 있는 모습_20130621.JPG


파코와 실버는 요즘 인기와 사람들의 칭찬이 하늘을 찌르는 영자 신문 만드는 일 때문에 매일 늦은 새벽에 잠이 듭니다. 그리고 Bro. song과 동원은 주말 내내 오전에는 바다에서 공사중단 오후에는 땅에서 농사활성화로 바빴습니다. 동원과 실버는 강정마을 부녀회에서 진행하는 스포츠 댄스 교실에서 차차차를 함께 배우고 있고, Bro. song 은 구럼비호 라는 작은 보트를 등록하는 일로 제주시와 서귀포를 바삐 움직여서 성사를 시켰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밭에서 고구마를 심는 일을 돕는 모습_20130623.JPG


장마가 시작되고 매일 예상치 못한 기후가 반복됩니다. 조금만 지나면 제주는 소나기 반짝, 햇빛도 반짝이 일상이 되는 한 여름이 올 것이고요. 장마가 되면 감기 걸리기가 쉽다고 합니다. 샘터와 마을공동체, 아체, 동티모르 그리고 평화와 우리 개척자들을 사랑하는 그외 사람들 모두 이번주도 건강하고 평화로우시길 제주에서 기도합니다


 

제주팀: 참치, 실버, 파코, 정래


[기도제목]

1.       이제는 제주교도소에 두 명의 평화수감자가 남아 있습니다. 이들이 보내는 답답하고 고된 시간들 속에서 몸과 마음의 평화가 지켜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강정마을을 위해 힘쓰는 지킴이와 활동가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며 계속 함께 할 수 있도록, 강정마을 주민들이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끊임없이 꽃피고 열매맬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3.       에밀리를 포함해 Bro. song, 정재 사모님, 실버, 파코, 동원 모두 건강하게 사역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4.       동원이 7 30일자로 입영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재판을 받고 있음에도 군사재판을 받으라는 병무청의 확고함 속에서 입대 연기를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입대 연기가 잘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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