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9월이 성큼 왔습니다.  조정래 간사는 핫팩을 배에 감싸고 있고, 동원은 콧물을 질질 짜고 있습니다. 자연이 계절의 옷을 바꿔 입듯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일 년에 네 번은 우리가 자연의 한 부분임을 깨달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강정의 일에도 새로운 옷이 입혀지고 있습니다. 9월 2일 강정평화상단이 협동조합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강정협동조합은 생산물 뿐만이 아니라 마을에서의 울력(노동력)도 서로 나누게 하는 마중물 역할을 합니다. 강정마을의 투쟁기금이나 벌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을의 생산물들을 팔면서 시작된 것이 이제는 마을의 삶을 고민하는 협동조합으로 성장한 것이 너무나 뜻 깊게 느껴집니다.

송강호 박사와 박도현 수사의 인권실현을 위한 ‘송&박 인권위원회’ 가 출범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이 행보는 멈추지 않고, 제주도청의 부실관리감독에 대한 제주도의회 행정사무조사와 국회 국정감사 그리고 민,형사 소송까지 인권을 되찾기 위한 모든 노력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여,야 합의가 필요한 도의회 행정사무조사가 가능할 지 미지수이지만, 12일 도의회 앞에서 행정사무조사 청원을 해보려고 합니다.

10월 초에는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됩니다. 이 영화제에 조성봉 감독이 제작중인 ‘구럼비, 바람이 분다’라는 다큐영화가 출품됩니다. 아직 촬영과 편집에 열중인 조성봉 감독은 3년 동안 사람이 다치고 연행되고 핍박 받는 상황 앞에서 울분을 삭이며 오로지 손에 카메라만을 잡고 촬영했던 장명들이 하나의 필름에 담겨집니다. 전국과 전세계에 구럼비 생명, 평화 바람이 불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동원은 강정 지킴이 한 사람과 함께 지난 주 예비병역거부자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병역거부 준비에 시동이 걸렸습니다. 조정래 간사는 공사장 정문 앞 인간띠 잇기 행사 때 노래를 부를 때마다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파도소리와 함께 소라 껍데기에 담아 두고픈 그런 목소리에는 틀림없습니다. 희은 간사와 파코 간사는 강정생명평화교회의 설교 통역을 위해 다녀왔는데, 강정교회로부터 분리된 그 상처의 아픔을 느끼고 교회 성도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생명평화교회 성도들이 겪고 있는 아픔과 외로움을 우리에게 잘 전해주어 고마웠습니다.

제주시의 어느 이탈리안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는 황우형이 집에 놀러도 오고 함께 밥을 먹을 수도 있어 즐겁습니다. 간혹이지만, 집에 와서 자신들의 삶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의 존재가 살아나는 것을 느낍니다.

지난주는 이러했습니다. 추석을 앞둔 이번 주도 평안하세요.

<기도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