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3.12.08 20:41

개척자들 조회 수:1461

제주 소식을 전합니다.


월요일에는 12 중에 강정의 라는 뜨개 바느질 행동단이 마을의 시각물들을 뜨개질로 만든 것으로 교체하면서 활력을 주기 위해 방문한다는 소식이 카톡으로 왔습니다. 링크된 사진에는 고운 빛깔로 예쁜 문양으로 많은 소품들이 있었습니다. 작품에는 All we knit is Peace. 라는 글이 새겨있었습니다. “강정의 자신을 소개하는 글의 일부를 인용해보겠습니다.

<뜨개 편물의 기본단위를 라고 부르는 , 그물망 같은 연대의 하나하나의 그물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강정의 라고 우리 스스로를 이름 짓고 다른 사람에게도 강정의 코가 되자고 독려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어떤 연대와 공동의 문제해결이 필요한 사회 문제, 타인의 문제들에 우리 스스로가 코가 석자라는 핑계로 무관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코가 석자쯤 빠진 것은 당연한 사회이니 코들이 모여서 연대하자는 중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강정의 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쉽게 듣고 말하는 네트워크를 이런 가시적인 몸짓으로 표현한다는 소식에 우리 국민들에 대한 연민이 솟구쳤습니다. 어떤 몸부림으로도 꿈쩍도 하지 않는 견고한 철옹성과 같은 권력에 대항해서 곱디고운 색으로, 예쁜 문양으로 가슴 속에 있는 무언가를 표현하려는 안간힘이 가련해 보였습니다. 총을 사람에게 꽃을 건네는 처연함 같은. 이렇게라도 해야 하는, 이렇게 밖에 없는 민초들의 순진한 성실함이 마음을 아프게 해서인지 갑자기 눈물을 주체할 없었습니다. 이번 주간에는 미사 경찰들의 압박이 거세졌습니다. 미사 시간만큼은 공사차량의 출입을 막을 있었는데 막무가내로 고착하면서 마찰이 격렬해졌습니다. 아마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 대한 보복적인 대처인 듯싶습니다. 신부님, 수녀님들이 미사시간 내내 몰아치는 경찰로 인해 피곤에 절어 보입니다.


Brother Song got released.jpg


수요일 오전에 김인숙변호사님으로부터 보석 결정이 났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브라덜 송과 박수사님의 의사를 묻기 위해 신부님들도 저도 예정에 없던 면회를 했습니다. 보석을 원치 않았습니다. 다음 재판이 있어서 법원에서 기다리는데 김변호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18 재판 끝나고 동영상을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보석을 거부한 상반된 태도에 대해 판사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해서 전해달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다음 오전에 다시 면회를 하면서 얘기를 전했는데 오후에 김변호사님이 브라덜 송을 면회해서 한번이라도 변호인을 생각해 본적이 있느냐고, WCC 중요하고 재판은 중요하지 않느냐고 하시며 우셨답니다. 그리고는 나오시는 걸로 알겠어요!” 라는 말을 남기고 총총 나오셨답니다. 말을 단단히 화가 나셨다는 표현으로만 알고 나올 준비를 하지 않던 브라덜 송은 오후 5시에 넣어준 편지와 책을 받고 읽다가 갑자기 나가라는 교도관의 말에 허둥지둥 짐을 챙겨 나왔습니다. 밖에서는 기다리던 신부님들과 지킴이들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평화센터에서 기다리던 마을주민들과 지킴이들과 오랜만의 촛불모임을 했습니다.



Photo with the Korean Missionary in front of the church.jpg


출소 며칠 동안 사람들을 만나고 마을의 미래와 전망에 대한 대화를 했습니다. 주일에는 정주와 은경이가 도착해서 저녁에 윤애, 민수 가정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밤에도 이야기꽃을 피웠고 오늘 아침에는 영희가 독일에서 가져온 감자빵으로 아침을 먹고 나서도 개척자의 미래에 대해 담소를 나눴습니다



 [Jeju] 실버, 파코, 참치, 정래

1.     줄지어 있는 재판에 잘 준비해서 임할 수 있도록

2.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강정마을의 미래를 바르게 전망하고 긍정적 에너지를 모을 수 있도록

3.     추워지는 날씨에 수감자들 네 분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고 견뎌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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