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뉴이어! 

크리스마스 이브에 브라덜 송은 양윤모 선생님을, 파코는 박도현 수사님을 면회하셨습니다. 마을뿐 아니라 이곳 저곳에서 평화수감자들을 만나기 위해 귀한 발걸음을 하셔서 실버는 교도소까지 동행은 했지만 그냥 편지만 넣었어요. 그리고는 금요일 마침내 김은혜양을 면회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평화수감자 세 분은 여전히 밝고 환하셨어요. 좁디 좁은 공간에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하고 있을 뿐이지만 그 십 분의 시간은 참 특별했습니다. 비롯 몸은 갇혀있지만 마음과 정신은 더 자유로이 공간을 넘어 사랑하는 이들과 더 강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렇게 쇠창살 안에서도, 현장과 또 사랑하는 동료들과 고립된 곳에서도 여전히 환하게 버텨내 주시는 세 분이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교도소 면회 후에는 황우를 면회했어요. 환경은 다르지만 갇혀있기는 매 한가지! 

이제 재활을 준비하고 있어서 매일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는데 걸을 때마다 진통이 심하다고 해요. 

계속해서 기도해 주세요.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은 선경승민네에서 특별하고도 아기자기하게 보냈어요. 

함께 저녁식사와 디저트도 만들어 먹고, 난로가에서 불 쬐며 강정에서 한창 유행인 코바늘뜨기도 배우고 말이죠.

다음 날 성탄예배는 정문에서 천주교 미사와 의례회관에서 개신교 예배가 있었습니다. 

이후 정문에서 열리는 평화의 인간띠 잇기에서 함께 손을 맞잡았습니다. 매년 거리에서 드리는 성탄미사에 천주교 제주교구 교구장이신 강우일 주교님이 오셔서 미사를 집전하세요. 강주교님을 제주에서 뵐 때마다 마음의 큰 파장이 일곤합니다. 좌냐 우냐, 안보니, 빨갱이니,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니...  사람들이 제 멋대로 이름을 짓고 색안경을 둘 셋 덮어쓰는 통에 발걸음하길 꺼려하는 이곳 강정마을에, 강우일 주교님은 한결같은 모습으로 이곳을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로하시네요. 

“강정아, 너는 이 땅에서 가장 작은 고을이지만 너에게서 온 나라의 평화가 시작되리라” 크리스마스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브라덜 송과 샘이 육지로 떠나고 실버와 파코만 남게 된 주말! 대대적인 대청소에 돌입했습니다. 

반짝 반짝 빛나는 강정 개집에 놀러오세요!!!

기도제목: [Jeju] 실버, 파코, 참치, 정래

1.  평화수감자 양윤모, 박도현, 김은혜 세 사람의 건강과 평안을 위해

2.  오늘 저녁 일어날 기적을 간절히 바라며, 사랑하는 동료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3.  강정마을 사람들이 서로에게 너그러이 용서하고 얼싸안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