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습니다. 

에밀리가 재입국을 하다니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여겼답니다. 누구보다도 떳떳하고 당당한데 반듯한 명목도 없이 이 땅에서 쫓아내더니 1년도 못되어 다시 꼬리는 내리는 법무부, 아니 국정원. 마을에서는 모두들 기뻐 환호성을 내질렀습니다. 

2013년 12월의 마지막 날 밤, 해돋이 행사가 한창인 때에 강정관련 외국인 평화활동가들의 입국금지조치가 해제된 것을 알게 되고는 깡총 깡총 뛰며 서로를 얼싸안고 기뻐했지요. 에밀리는 언제 강정에 오냐는 같은 질문을 수도 없이 나!날!이! 받았지만 기분 좋은 질문이었어요. 삼거리의 종환삼촌은 심지어 노래까지 지어 만들며 에밀리가 돌아온다고 기뻐하셨답니다. 그 동안 입국거부로 만나지 못했던 그리웠던 외국인평화활동가들을 한 사람씩 다시 만날 수 있다니 강정 사람들에게는 큰 격려랍니다.

12월 30일, 앞으로 2년간 강정마을을 이끌어갈 리더들을 선출하는 마을임원선거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의례회관이 주민들로 꽉 차 북적였고 이런 저런 논의가 뜨겁게 오간 후 임원선거가 시작되었습니다. 조경철 부회장님이 신임회장으로, 고권일 반대대책위원장님과 최용범 황제치킨 사장님이 부회장으로 선출되셨습니다. 어려운 시기, 공동의 아픔을 끌어안고 앞장서서 소리를 내시겠다는 임원분들이 계셔서 참 다행이라 위안이 됩니다. 앞으로 2년, 강정마을이 진정한 생명평화의 마을로 거듭나도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

30일, 반가운 친구들이 마을을 방문해 왔습니다. 카야와 교회 친구들 3명이 공사장 정문 앞 미사에 참석해 인사도 나누고 서근도도 둘러보고요, 말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며 따뜻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간간이 방문해 주시는 친구분들 덕에 일상의 활력이 돕니다. 

많이들 옵세예~ 

요즘 윤애 민수네, 한알, 당당이와 저녁식사를 종종 함께 합니다. 민수가 반찬을 만들면 곧 잘 나눠주곤 하는데, 1월 1일 새해 저녁식사로 스타게티를 만들어서 오랜만에 맛나게 먹고는 몇 가지 게임의 세계에 빠져 진정한 새해를 만끽했다고나 할까요! 

새해가 참 좋긴 좋아요!

[Jeju] 실버, 파코, 참치, 정래

1.     강정마을 새 임원들이 한 마음으로 진정한 생명평화의 마을을 만들어 가도록

2.     제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양윤모, 박도현, 김은혜 세 평화수감자들의 건강과 마음의 평안을 위해

3.     2014년 개척자들 제주 공동체가 새 마음, 새 뜻으로 깊이 사랑하고 존중하고 겸손히 그리스도의 삶을 뒤쫒아 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