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0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4.02.22 23:05

개척자들 조회 수:1483

설맞이 가족들과의 복딱한 시간을 뒤로하고 지난 수요일 제주로 돌아왔습니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빛나는 호수도 드디어 이곳 제주에 자리를 잡았구요.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호수가 앞으로 지내게 될 방을 신나게 정리했습죠. 정말 몰랐습니다! 호수에게 이런 정리의 신이 함께 하시는지요.ㅋㅋ 어수선하던 방이 호수의 손길이 닿자 금새 말끔해질 뿐 아니라 심지어 아기자기하고 포근하기까지 한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조금 자랑하고 싶네요.ㅎㅎ 개집 식구들 중에도 이런 맴버 하나쯤은 있어야쥐!”하는 소리도 들었거든요. 우리가 그 동안 어찌 하고 살았길래...ㅋㅋ

꾸미기_02 아기자기하게 변신한 정주 방.jpg  

다음 날 개집(개척자들집)에서 줄줄이 이어진 팀별회의와 방문객들과의 좌담에 호수가 선뜻 새 공간을 내어주었는데 무려 3차례, 10시가 훌쩍 넘어서야 방주인 개인의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답니다. 인간띠 잇기에서 벌써 노래도 불렀구요, 평화교육팀 준비모임도 두 차례, 국제팀과의 회의도 함께 했습니다. 그 동안 이래저래 다양한 분들과 얼굴 도장을 찍어둔 터라 마을 정착에 속도가 나내요. 집주인 삼촌네와 뒷집 식구들과도 인사를 나눴구요. 오늘 저녁에 있을 지킴이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인사만 나누면 대부분의 분들과 인사를 나눈 셈입니다. 집에서 호수가 노오란 계란 빵도 구워줬어요. 얼마 전 선물받은 식빵 만드는 기계로 곧 홈메이드 식빵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막 궁금하고 먹어보고 싶고 그러시죠! 혼저옵서예!

꾸미기_03 정주가 찍은 평화교육팀 준비모임.JPG  

엊그제 토요일에는요, 주인삼촌 한라봉 밭에서 이른 아침부터 한라봉 따는 일을 했답니다. 호수랑 실버랑요. 우와~ 한라봉 나무에 그토록 큰 가시가 있는 줄 처음 알았고, 나무들이 키도 크고 또 옆으로도 넓어 나무 간격이 촘촘한 턱에 얼굴이니 팔, 손이니 긁히고 긁히고 또 긁히며 한라봉에 목을 메었지요. 쉬지 않고 밥, 간식, 한라봉을 먹었어요. 그러나 역시 평소에 안쓰던 근육을 무리하게 쓴 지라 그날 밤 두 여자들은 완전 쓰러졌지요. 그래도 기대치 않던 일당을 주셔서 한마음 종자돈도 마련하고 나름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온통 빛나는 호수의 이야기네요. ~ 새 식구가 드니 그에 마땅한 애정을 과시하며 파파라치 같은 손길을(?) 보여야죠. 당분간은...ㅋㅋ

꾸미기_05 한라봉 박스들.jpg  

파코는 1월 영자신문과 영문 홈페이지 작업에 한창입니다. 제주도로 돌아오자 곧장 감기 기운이 차서는 요며칠 힘이 없네요. 지난 주일에 받은 새 카메라가, 한국에는 서비스센터도 없다는 새 카메라가 이틀 만에 액정이 완전히 나갔고, 제주행 길에 지하철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렸으며, 그리고 2006년부터 충성을 다하던 노트북이 일순간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일들이 단 이틀! 이틀 만에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파코! 결국 감기로 몸져 누운 것입니다. 기도해 주세요. 이 모든 일들이 순탄하게 해결되도록이요. ~

꾸미기_08 노트북이 일순간 사망.jpg  

실버는 어제 저녁 식사 후 호수와 함께 맛있는 커피를 행복하게 마셨는데, 그 덕에 긴 밤을 홀딱 지새웠습니다. 드디어 커피를 끊어야 할 때가 왔나 봅니다.


[Jeju] 실버, 파코, 참치, 에밀리, 호수

1.  강정의 평화를 외치다 이 추운 겨울 제주교도소에서 375일째 수감 중이신 양윤모 선생님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2.  마을에 새롭게 정착하게 된 빛나는 호수가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 희망의 새 길을 열어가도록

3. 극심한 스트레스로 감기를 맞은 파코가 잘 회복되도록, 카메라, 휴대폰을 어서 찾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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