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2 12:31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종종 저는 다이어리를 보면서 지난 주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다시 기억하곤 합니다. 저는 이번 주에 해야 할 일들이 정말 많이 있었는데 한편으로 올 한해가 마무리 되어간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메일을 보내고, 밀린 샘터 소식을 번역하고, 연례회의 준비, 강정 영자 신문 편집, 재정 보고까지 말이죠. 이것을 다 끝내고 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월요일에 새로운 강정평화학교 팀이 구성되어 내년에 무엇을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작년과는 또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새로운 변화들을 기대하고 새로운 역할과 책임에 적응 해야 해요.
수요일에는 두 명이 해상시위를 하기보다는, 저와 바람말은 좀 지루하지만 급히 해야 할 문서작업을 했습니다. 저녁에 그레이스가 강정이야기를 담은 “25번째 시간”이라는 새로운 영화를 강정에서 상영했습니다. 많은 활동가들과 마을 사람들, 그리고 방문자들이 와서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영화는 매우 인상적이었고 예술적이면서 강정 투쟁을 정직하게 그레이스 개인의 시각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공식적으로 상영을 시작하게 되면 여러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지난 7월에 만든 작은 컨테이너 집들을 도순에 있는 새로운 땅으로 이사 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무거운 돌들을 가지고 와서 컨테이너를 둘 곳에 수평을 잡고 자리를 잡아 놨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땅 주인이 와서 저희가 컨테이너를 놓을 자리가 귤 밭으로 가는 길을 막는 것 같다고 해서 다시 바꿔 달라고 했습니다. 이제 컨테이너 기반 다지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꺼라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네요. 나무로 된 화장실도 만들기 시작했고 현재 바닥 부분을 완성했습니다.
금요일에 브라더송은 대통령 탄핵 가결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뻐했습니다. 브라더송은 문 신부님께 탄핵이 가결되면 지킴이들에게 술을 돌리겠다고 약속했고 결국 많은 술들을 샀습니다. 이 날 만종기도회를 가지면서는 오 선생님과 바람말 그리고 저는 ‘기쁘다 구주 오셨네’ 찬송을 해군기지 앞에서 불렀습니다. 그리고 삼거리 식당에 가서 종환 삼촌과 문 신부님, 브라더 송과 함께 또 불렀답니다. 같은 날 저녁, 서귀포시에서 금요일마다 촛불집회를 하고 있는데 브라더송과 바람말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토요일에 김유승 목사님 댁에 방문해 저녁식사를 하고 보드게임도 했습니다. 바람말은 제주시에 있는 친구를 보러 갔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떨기나무 공동체 예배에 다같이 참여하여 식사를 하고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기도제목입니다.
1. 이번주에 컨테이너 이동을 하는 데에 잘 마무리되고 저희가 육지에 올라가기 이전에 화장실 작업을 마칠 수 있도록
2. 화요일에 일본 전투기가 난징으로 폭탄을 싣고 갔던 알뜨르 비행장에서 난징 대학살 추모식을 가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오고 제주 비무장 평화의 섬으로 가는 데에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